건기식 원료 의약품 성분 확대 검토·일반식품도 기능성 표시 등 추진

세계적 멀티비타민 센트룸·베로카 의약품→건기식 전환 일반유통 확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간 경계가 낮아지고 있다.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범위를 의약품성분까지 확대하고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건기식에 대한 규제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건강식품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판매되던 세계적인 멀티비타민 센트룸과 베로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는 등 비타민제를 시작으로 약국을 벗어나 일반유통 판매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유전자검사업체는 어플리케이션 업체와 손잡고 유전자 맞춤형 비타민 추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건강식품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 건기식 규제 개선 통한 산업 활성화 모색

정부는 지난 4월17일 제 13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현장밀착형 규제혁신 방안의 하나로 건강기능식품의 규제 개선 과제를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건강기능식품을 식이보충제로서 기능성을 크게 강조하지 않는 등 최소한의 규제만 적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의약품과 유사한 높은 수준의 규제를 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식품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건강기능식품 자유판매 허용 △건강기능식품 원료범위를 일부 의약품원료까지 확대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 허용 △건강기능식품 광고의 허용범위 확대 등을 규제 개선 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하고 기능성 강화 등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범위를 안전성이 확보된 일부 의약품 원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알파-GPC(인지능력 개선), 에키네시아(면역력 증진) 등 해외에서 식이보충제로 이미 인정하고 있는 동.식물성 추출물 중심으로 원료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다양성 확보를 위해 과학적 근거가 확보된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는 지난 3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차 규제·제도 혁신 끝장토론을 통해 현재 건강기능식품에만 표시 할 수 있는 기능성을 정제·캡슐 등이 아닌 일반식품에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합의했다.

합의내용은 기능성의 과학적 근거는 CODEX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이 기능성을 확인해 표시하되,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식약처가 기능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표기도 병기하고, 구체적인 표시범위 등을 정하기 위한 민관합동 특별팀(T/F)을 구성해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반식품은 건강기능식품과 동일한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었다. 현행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식품에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멀티비타민 속속 약국시장 벗어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의약품으로 판매되던 멀티비타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유통 확대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17년 5월 센트룸의 일반의약품 허가를 자진 취하하고 건기식으로 수입 신고했다. 해외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센트룸은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받아 판매돼왔었다.

화이자는 2017년 하반기부터 건강기능식품 센트룸을 일반유통은 ‘젠더’약국 판매 전용은 ‘프로’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화이자는 ‘센트룸 프로’와 ‘센트룸 젠더’를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 건강 상태, 특수한 필요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형 및 조성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바이엘코리아도 멀티비타민 제품 라인을 ‘일반의약품 베로카’와 ‘건강기능식품 베로뉴’로 이원화해 운영했으나, 올해 런칭 10주년을 맞아 제품을 일원화 하기로 결정하고 베로카를 건기식으로 전환했다.

베로카는 2009년 국내에 런칭한 발포비타민 1세대로서 물에 타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형으로 멀티비타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제품이다.

이들 업체는 멀티비타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유통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졌다고 판단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기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코리아 컨슈머헬스사업부는 건강기능식품의 온라인 판매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4월부터 임산부용 멀티비타민 엘레뉴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품목 및 유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2010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를 출시하며 한발 앞서 백화점, 대형 마트, 온라인 등 소비자 접근이 용이한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씹어먹는 데일리 장케어 둘코화이버를 새롭게 론칭했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기존의 의약품 및 백신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 다각화함으로써 환자와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인 헬스 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고령화 겨냥 특수식품 공급도 증가 전망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제약업계가 이에 특화된 특수식품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8월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 '수버네이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섰다.

'수버네이드'는 DHA, EPA, UMP, 콜린 등을 과학적인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조합한 포타신 커넥트를 함유하고 있다. 현재 영국, 호주, 네덜란드, 독일, 홍콩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한독이 정식 수입 판매를 한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