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협회 조사, 관절 파괴 진행속도 빨라 조기 대응 필요

건선 환자의 86%가 건선 관절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선 관절염은 관절 파괴 진행 속도가 빨라 환자들의 인식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선협회는 지난 4월 건선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선 및 건선 관절염에 대한 이해 및 치료 환경 조사’ 결과를 6월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건선 환자의 86%가 건선 관절염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40%의 응답자는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나 안쪽으로 눌려진(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했고, 32.9%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의 통증을 경험했고, 27.5%는 손가락 또는 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30.9%는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한 적이 있으며, 21.8%는 발뒤꿈치의 통증을 경험했다(복수 응답).

건선을 오래 앓고 증상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도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의 중증 환자 응답자(50.8%)가 손발톱에 구멍이나 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한 반면, 경증 환자는 열명 중 세명 정도만(31.4%) 함몰 부위를 경험했다. 손발가락 관절 통증을 경험한 중증 환자는 40.8%였으나, 경증 환자는 26.1%였다. 손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 경험 역시 중증 환자는 35%였고, 경증 환자는 17.6%로 나타나는 등 중증 건선 환자는 경증 건선 환자에 비해 2배 가까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더 경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68.5%의 건선 환자 응답자들은 건선 관절염이 건선의 주요 동반질환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여성 환자(77.5%)가 남성 환자(69.3%) 대비 건선 관절염에 대해 더 잘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60대 이상 환자 중 55.3%만이 건선 관절염이 건선의 주요 동반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타 연령대에 비해 낮은 인식 수준이었다.

이처럼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하고 건선의 주요 동반 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증상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응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3.8%만이 의사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매번 물어본다고 답했고, 26.5%는 가끔 물어본다, 64.2%는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환자가 의사에게 관련 증상을 설명하거나 질문한 경우도 22%에 불과했다. 건선 관절염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는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도 30%만이 의사에게 관련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조사 결과 많은 건선 환자들이 건선 관절염 증상이 있지만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라며, “건선 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비교해도 진행 속도가 더 빨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6개월 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어 일상생활 활동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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