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휘 부센터장,"규제 완화 및 방향성 잡는 것 중요"지적

AI신약개발센터 주철휘 부센터장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개발 역량은 이미 수차례 굵직한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인공지능을 현장에서 적용시키는데는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신약개발은 오랜 기간 많은 비용을 투입해도 성공률은 10%를 밑돌지만 AI를 활용하면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승인 이후 제품 생산 등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불필요한 실패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신약개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약바이오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3월 20일 출범시킨 AI신약개발 지원센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 주철휘 부센터장은 국내 실정을 감안하면 앞으로 전문인력 확보와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70개 벤처캐피탈이 100개 바이오벤처에 지원하고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3개가 임상에 돌입했다면서 올해와 내년 급속도로 이와 관련한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주 부센터장은 “국내의 경우 아직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이가 드물고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여진다”면서 “(선진국) 전체를 따라 잡으려면 어렵고 선택과 힘을 결집해 산.학.연이 힘을 모아야 하며 방향성을 갖고 나가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센터장은 “최근 젊은 학도들이 빅데이터와 AI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현실에 맞는 부분을 추려 힘을 키우고 제도를 만들고 데이터화하면 어느 한 부분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부센터장은 제약기업들은 성공사례가 나올 때를 보고 참여하려는 것이 강한데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그렇게 할 경우 이미 늦어지고 알파고 사례에서 보듯 우리는 한참 갭이 벌어지게 되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주 부센터장은 “최신 기술을 습득한 인력이 부족하고 바이오부분 진입장벽”이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현재 박사급을 중심으로 현재 5명이 정부과제 8억원을 씨드 머니로 출발해 내년 예산 확보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개방형 혁신 허브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AI 신약개발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문제로 주 부센터장은 “우군을 만들고 데이터를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질이 중요하다.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야 실제 신약개발에서도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규제 완화도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주철휘 부센터장은 “미국은 희귀질환 AI 신약은 패스트트랙으로 진입한다. 식약처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규제완화는 데이터를 공부하는 젊은 학도가 제약업계에 들어올 수 있는 하나의 방안도 된다”고 강조했다.

“AI신약개발 센터를 비롯해 오송과 대구 등 첨단복합의료단지 등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구는 한국형 AI 플랫폼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도 이에 지원을 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빅테이터와 AI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며 해가 갈수록 데이터가 쌓이면서 가치도 높아진다고 진단한 주 부센터장은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신약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접근을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역시 준비를 소홀히 하면 결국 이들 국가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AI센터 목표에 대해 주철휘 부센터장은 방향성에 고민이 많았음을 털어놨다.

주 부센터장은 “우리는 약을 완성하거나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재 제약기업에서 초기멤버를 모아 출범하거나 해외 업체와 손을 잡는 등 관심이 있는 곳이 많다. 이런 곳에 모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AI는 고위험과 고비용 산업을 처음 후보물질로부터 임상까지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AI 가능성을 기존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모은 데이터를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 부센터장은 전문인력 양성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후발주자로서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중간 과정을 생략하더라도 가장 잘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훈련시키고 이들이 연구라는 놀이터 안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면서 “흥미로운 점은 학교에 있는 분들 중 화학과 약학 등을 공부하는 이들도 딥러닝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산학연 연구를 촉발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들을 위한 엑셀러레이터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 부센터장은 센터 설립 전 24개 제약사와 TF회의에서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를 데려오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약기업 내 생물학 등 연구원을 압축적으로 가르쳐 인공지능 전문가를 확보하고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엑셀러레이터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하반기에 추천받아 추진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한층 더 심층적 과정으로 만들어 제약 인재가 이수 후 현업에 뛰어들 수 있을 정도 교육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올 하반기 중에는 제2회 AI 파마 컨퍼런스도 진행해 이와 관련한 관심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AI 신약개발지원센터

우리나라 인공지능 신약 개발 구심점 역할을 할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가 지난 3월 20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제약바이오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제약기업 등이 신약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도록 관련지식을 공유하고 제약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일반․전문 교육을 지원하며 성공사례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공익적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제약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017년 12월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추진단을 발족하고 지난해 2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센터 설립을 위해 1년 이상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또한 녹십자,일동제약,대웅제약 등 24개 신약 연구개발 제약기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T/F)을 운영하면서 인공지능 신약개발 관련 지식과 경험도 축적해 왔다.

개소식에서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혁신 성장을 통해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분야는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기간산업으로 도약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제약기업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정보기술(IT)기업이 협력해 신약을 개발하면 보다 빠르고 성공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등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전문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확대 등 인공지능 신약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현판식 이후 제약기업 연구소장과 인공지능 개발기업 대표 등 60여 명과 함께 인공지능 신약개발 활용 사례와 센터 사업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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