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인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의 랜덜 해리스 예방의학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 장기 복용이 당뇨병 위험 2~3배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당뇨병이 없는 남녀 4천683명(평균연령 46세)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연구 시작 당시에는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았으나 나중에 755명(16%)이 고지혈증으로 스타틴을 처방받아 복용을 시작했다.

스타틴을 복용한 그룹은 연구 기간 중 당뇨병 발병률이 스타틴이 처방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스타틴을 2년 이상 복용한 그룹은 당뇨병 발병률이 대조군보다 3.3배 높았다.

이는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당뇨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타틴과 당뇨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스타틴 사용자들은 또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문제가 될 만큼 높아질 위험이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전체적인 결과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체중, 허리둘레 등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따라서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은 포도당 대사에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혈당 상승을 막기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다만 참가자들은 대다수가 백인이었고 복용한 스타틴의 종류와 용량 그리고 연구 시작 때 이미 당뇨병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 이 연구의 한계라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당뇨병 전문지 '당뇨병 대사 연구와 비평'(Diabetes 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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