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틱 장애(tic disorder)는 시간이 가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틱 장애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동작(운동 틱)이나 소리(음성 틱)를 반복하는 증상을 말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운동과 음성 틱이 겹치는 심한 경우(투렛 증후군)는 학교나 직장엘 가지 못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케빈 블랙 교수 연구팀이 틱이 시작된 지 한 두 달 된 5~10세 아이 45명(남아 30명, 여아 15명)을 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원래 예상은 1년 후 10명 중 9명은 틱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대부분 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아이는 증상이 개선되었다. 또 그사이에 틱을 참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아이들은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경계 장애를 판단하기 위한 신경학적 검사를 받을 때는 대부분 틱을 참아냈다.

그러나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된 방에 혼자 남겨졌을 땐 예외 없이 틱이 나타났다.

틱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나오는 것이지만 연구팀은 아이들이 틱을 참아내는 것이 가능한지를 실험해 봤다.

틱을 10초 참아낼 때마다 돈을 몇푼씩 주었다. 가장 잘 참아낸 아이들은 그 다음 연구팀을 만났을 땐 틱이 훨씬 줄어들었다.

아이들은 시간이 가면서 단순히 어떤 사회적 단서(social cue)만으로 틱을 참는 능력이 커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틱 장애 아이들이 틱을 참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면 틱 장애가 투렛 증후군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1년 후에도 틱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요인들로는 불안장애 병력이 있거나 음성 틱이 3가지 이상이거나 사회반응성 척도(Social Responsiveness Scale) 점수가 높은 경우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아동 신경학 저널'(Journal of Child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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