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의사 성상납 리베이트 논란에 일침…진위여부 밝히는데 적극 나설 것 주문

의사 성상납 리베이트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의료계에 총파업 투쟁 보다 내부 자정 활동에 전력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4일 성명을 통해 “양의계가 건강보험 탈퇴나 총파업 투쟁이 아닌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진솔한 사죄, 강력한 자정활동이 우선”이라며, “이를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과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만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 한 언론에서 ‘제약사 영업사원 몸 로비 의혹…의사 자랑글 파문’이라는 보도를 통해 양의사 공중보건의가 자신들의 전용 사이트에 성관계를 암시하는 글을 게시하고 사진도 유포한 정황이 밝혀졌으며,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임을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면허번호 입력 등 철저한 검증을 통해 남성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해당 사이트에는 공보의가 제약회사 직원과 맥주를 마신 후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0여개의 관련 댓글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몸 로비를 다른 사람이 받아 너무 슬프다’, ‘어디 제약회사인가? 나도 좀 받고 나도 좀 하자’는 정말 양의사들이 작성한 글이 맞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과 심지어 해당 여성 제약회사 직원의 사진을 돌려본 정황도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에 한의협은 “일부 몰지각한 양의사들의 이 같은 수치스러운 행위로 인해 전체 의료인에 대한 명예와 신뢰가 한꺼번에 실추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최근에도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대리수술 환자 사망사건, 신생아 사망사고, 환자 성희롱 문제 등 결코 의료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문제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도 양의사들의 관련 사건사고가 잊혀질만하면 다시 발생해 뉴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양의계는 총파업 투쟁 보다 강력한 자정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보건의료계 전체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사건을 한 치의 의혹 없이 진위여부를 밝혀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해당 사이트 운영진은 ‘본 사이트에 관련해 금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특히 불법이익 편취, 의료법 위반에 관계된 언급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를 올리고, 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관련 내용이 2011년 3월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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