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에 극소량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의 성장을 차단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대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윌프레드 엥와 교수 연구팀은 대마에서 분리한 플라보노이드가 시험관 실험과 생쥐 실험에서 췌장의 국소(local)와 전이(metastatic) 암세포를 모두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2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마의 여러 부분에서 플라보노이드를 추출, 실험을 통해 어느 부분에서 나온 것이 항암 효과가 가장 큰지를 알아낸 후 그 유도물질로 항암제(FBL-03G)를 만들었다.

이어 시험관 실험과 췌장암 모델 쥐 실험에서 이 항암제가 종양의 성장을 중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을 때는 췌장암 쥐의 70%가 종양이 사라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항암제가 췌장에 국한된 암세포만이 아니라 다른 부위로 전이된 암세포까지 죽인다는 것이다.

이 쥐들이 앞으로 암이 재발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현재까지는 재발되지 않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마의 플라보노이드가 어떻게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지는 알 수 없으나 면역세포인 T세포가 위장으로 모습을 숨기고 있는 암세포를 면역세포인 T세포에 노출시키거나 아니면 암세포가 자연적으로 죽도록 세포사멸(apoptosis)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마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는 대마의 대표적인 성분인 칸나비디올(CBD: cannabidiol)도 아니고 마약의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디올(THC: tetrahydrocannabidiol)도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플라보노이드는 과일과 채소 등 거의 모든 식물에 들어있는 성분이지만 그 종류가 많아 6천 가지가 넘는다.

특히 대마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는 함량이 0.14%에 불과해 대량 추출이 어렵지만, 최근에는 유전적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방법이 개발됐다.

내년에는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췌장암은 지난 40년 동안 생존 기간이 거의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치료 선택이 거의 없는 데다 대부분 완화치료(palliative care)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췌장암의 현재 5년 생존율은 7%를 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전략이 시급하다.

이 연구결과는 '첨단 종양학'(Frontiers of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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