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감염성질환 증가·블록버스터 출현으로 시장 확대

세계 인구의 빠른 고령화와 감염성 질환 증가, 블록버스터 백신 출현으로 백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백신 시장이 감염성 질환 예방 차원을 넘어 바이러스, 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 백신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향후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이용으로 효율적인 백신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8년 1036억달러 규모 전망

BIS Research는 'Global Vaccine Market - Analysis and Forecast: 2018 to 2028 '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백신 시장이 2017년 335.7억 달러(약 39.5조원)에서 연평균 11% 성장해 2028년 1,035.7억달러(약 12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북아메리카(33.4%)와 유럽(28.5%)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향후 10년 이내에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경제 발전, 건강 관리 접근성 증가 및 노인의 예방 접종 프로그램 보조금 등의 영향으로 2028년까지 연평균 12% 이상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의 2017년 백신 시장 규모는 7.2억 달러로, 백신 R&D를 위한 투자 자금 지원 강화 및 예방 접종 범위 확대 등으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백신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질환별로 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이 가장 크게 형성되어 있으나, 2028년까지 암, DTP 및 인플루엔자 백신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백신 시장은 14.2%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바이오텍 Moderna Therapeutics는 RNA 기반의 항암 백신 mRNA-4157의 임상 1상을 시작(2017.11)했고, BioNTech는 제넨텍과 협력해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개발을 추진(2016)하고 있다. 맞춤형 암백신은 2019년 MIT 10대혁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형 및 유행시기 예측 등 환경변화에 따른 발생 위험도를 예측해 백신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MSD·GSK·화이자·사노피파스퇴르 주도

현재 글로벌 백신 시장은 MSD, GSK, 화이자, 사노피 파스퇴르 4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MSD는 글로벌 유통업체 및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2017년 글로벌 백신 시장의 23.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GSK는 인플루엔자 및 뇌막염 백신 개발 및 판매로 22.7%, 화이자 20.5%, 사노피파스퇴르 19.7%의 점유율을 보이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화이자의 페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13의 2017년 글로벌 매출은 56억 달러,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9은 31.3억 달러의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는 2021년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백신 시장현황 및 전망'을 통해 국가 예방 접종사업을 통한 백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의 도입률 증가는 전 세계 백신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 증가, 최근 기술 발전으로 투여 방법 및 보관 방법 개선, 항체 지속 기간의 연장 등은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DNA 및 암 백신 개발 및 상용화, 희귀질환 백신 접종, 합성생물학 및 구조백신학과 같은 신기술의 사용 등은 백신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 거부 안티백신운동 

한편 이 보고서는 최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안티백신운동이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호주 등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신 접종이 자폐증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사례 및 연구논문이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도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논쟁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을 거부하는 이들은 예방 접종은 정확한 정보와 함께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지 필수적 의무는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시켰으나 접종 부작용 사례들이 발생하면서 2013년 6월 적극 권장을 중지한 바 있다.

안티백신운동의 부상으로 백신 접종률이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유럽 내 홍역 감염자는 6만명에 이르는 등 사라졌던 전염병으로 여겨졌던 전염병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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