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5주년을 맞이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 발전이나 유치와 함께 지역화를 통한 산학연 공동 발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첨복진흥재단이 지난 16일 개최한 대구첨복재단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경북대 행정학부 김태운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단지내 특례조항은 물론 자체적으로 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재단을 중심으로 R&D에서 최종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밀착 지원하는 전문가 집단을 양성해 의료산업 스타트업에 특화된 육성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따라서 "첨복단지를 중심으로 창업 문화와 성공사례를 통해 지역 대학 등에 창업에 대한 학습과 공유가 확산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운 교수는 또한 지역 내외 지식 네트워킹 강화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자생적인 협력활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네트워킹을 기획하고 전문가를 참여시키는데 재단이 실무적 업무를 적극 전담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교류회 등에서 지나치게 미래 기술이나 거시적인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할 경우 영세한 업체 대표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 유도가 곤란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이익이 있도록 설계하고 운영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재단내에 특허기술 등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관련 주체들이 용이하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지역내외 기관에 산재돼 있는 자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입하고 타 기관과 협력활동을 중개 혹은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원을 기업에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김태운 교수는 대구첨복단지 발전과제로 기술개발 상용화 정책과 재단 자립화 및 공공성의 균형을 꼽았다.

한편 김 교수는 대구첨복단지는 정부 주도로 시설 및 관련기관 유치를 추진한 특구형태 클러스터로 효율적 조성이 가능한 동시에 경기급락 등의 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지만 정부의 지속성 유지와 중장기 투자가 곤란하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첨복단지는 비수도권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2019년 기준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업체 144개(입주 완료 기업은 112개) 유치에 성공했다. 고용인원도 2015년 1,041명에서 2018년에는 2배에 가까운 1,987명으로 증가했고 단지 내 이전 기업 64개를 대상으로 한 매출액 조사도 같은 기간 1,795억원에서 4년만에 3,272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과제 수행 중심 활동으로 연구자들이 '과제를 위한 과제'의 경향이 있어 연계나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 용이하지 않은 점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해당 요소 외에도 △기술적 융합을 위해 필요한 종합적인 기술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공유되고 있지 않는 점 △협력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지원 부족과 재단 운영비 확보 활동 집중에 따른 만남의 기회 부족 △기업과의 협력 활동을 원활하게 조성할 수 있는 신뢰성이 낮다는 점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