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윤리의식 부재 쇼닥터 인기발언 우려 표명...대책마련 촉구

대한약사회가 근거없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왜곡된 정보차단 및 이를 조장하는 보건의료인 제재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약사회는 25일 ‘윤리의식 부재한 쇼닥터의 인기 발언에 강력한 우려를 표하며 국민 건강, 보건의료시스템으로 검증된 약물 치료에 맡겨야’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약사회는 “최근 동물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튜브를 타고 확산되고 있고, 인기 방송인인 한 한의사는 물파스가 중풍을 예방한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잘못된 정보가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내과 전문의로 알려진 의료전문가가 사람 구충제도 항암효과가 있다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의약품은 엄격한 실험과 검증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허가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판매할 수 있고, 판매 후에도 허가 과정에서 인지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부작용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사후 안전관리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약품의 전 주기 안전관리 체계는 오랜 세월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러 사회적 비용을 치르며 오늘날의 제도로 정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정상적인 보건의료시스템에서는 이런 관리체계를 통해 검증된 의약품을 환자 치료에 선택한다”며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임상적 검증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 근거도 없는 물질을 일부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설(說)’에 기대어 사용하는 것은 무용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사람들이 우려스러운 사회 분위기 확산을 조장하고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부추기는 것은 개인 의사 표현의 자유를 넘어 의료인으로서 자질과 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설계됐으며 국민 건강 증진은 여러 개인의 건강 증진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그 소중한 개인의 생명이 질병으로부터 위협받게 됐을 때 느끼게 되는 절망감과 절실함에 대해 우리 사회는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부정적인 예상이라도 환자와 있는 그대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자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번 잃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생명에 대한 가장 올바르고 지혜로운 선택은 다름 아닌 우리 사회가 공신력 있게 인정하고 있는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용하여 해당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치료법에 맡기는 것”이라며 “정부는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의 절실함을 이용하거나 또는 간과하여 환자가 근거가 매우 부족한 정보에 기대도록 조장하는 것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근거로 환자들의 남은 시간과 치료의 기회를 빼앗아 가는 것은 살릴 수 있는 많은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사회는 “정부에 왜곡된 정보차단 및 이를 조장하는 보건의료인 제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며 “국민들은 소중한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공인된 보건의료시스템을 이용해 검증된 치료법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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