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으로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에 의한 기억장애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뇌 MRI로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영상의학과 전문의 사이러스 라지 교수 연구팀은 TBI에 의한 기억장애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오진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를 뇌 MRI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TBI로 인한 기억장애 환자의 뇌를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에 사용되는 정량적 MRI로 찍어 보면 위축된 뇌 부위가 전혀 다르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TBI를 겪은 후 나중 기억장애가 발생한 40명(평균연령 68세)의 뇌를 정량적 MRI로 촬영해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분석했다.

그 결과 뇌 손상 대부분이 학습과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인 복측 간뇌(ventral diencephalon)에 집중돼 있었고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기억 중추 해마(hippocampus)의 손상은 아주 적었다.

이 새로운 사실은 TBI에 의한 기억장애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구분, TBI로 인해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는 그에 적합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전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인 치매 환자 중 21%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오진되고 있으며 전체 치매 환자의 40%는 알츠하이머 치매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보면 2014년 약 290만명의 TBI 환자가 발생했고 75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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