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통풍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콜키신(colchicine)이 심근경색의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콜키신은 염증으로 유발되는 통풍과 심낭염(pericarditis) 치료에 널리 처방되는 약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예방의학 전문의 아루나 프라단 박사 연구팀은 심근경색 생존자 4천700여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저용량 콜키신 또는 위약을 매일 투여했다. 이들은 모두 심근경색 생존자들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으레 처방되는 아스피린, 항응고제, 스타틴,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3년 후 콜키신 그룹은 심정지, 2차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혈관 성형술(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등 복합적인 위험이 대조군보다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콜키신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74% 낮았다.

흉통으로 혈관 성형술을 받을 위험은 50% 낮았다.

콜키신은 염증을 억제해 장차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콜키신은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작용은 폐렴으로 콜키신 그룹에서 약 1%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콜키신이 당뇨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형(성인)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예방의학 실장 도널드 로이드-존스 박사는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심장 전문의들이 심근경색 생존자에게 처방되는 약에 콜키신을 추가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될 것 같다고 논평했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통풍은 육류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 귀족 질환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연구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11월 16일 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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