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연구팀,동물실험 통해 작용기전 과학적 규명

동의보감에 기록된 동물성 약재인 선퇴(매미허물) 추출물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와 작용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은 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세포 및 동물실험으로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산화의학과 세포수명(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 물질을 찾기 위해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용곤충들에 주목했다. 이 가운데 경련·경직에 대한 효능이 기술된 약재인 선퇴를 선정하고 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MPTP를 투여해 파킨슨병을 유도한 실험쥐에게 선퇴 추출물을 5일간 경구투여하며 개선효과를 관찰했다.

먼저 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로타로드(Rotarod)실험과 폴(Pole)실험을 수행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선퇴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 운동기능이 로타로드 실험에서는 약 4배, 폴 실험에서는 약 2배 이상 향상됐다.

연구팀은 대표적 파킨슨병 치료물질인 로피니롤을 투여한 양성 대조군에 비해서도 더 나은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선퇴 추출물은 파킨슨병 유발물질인 MPTP로 인해 6.47nmol/mL까지 감소된 도파민 수치를 3배 가량(17.65nmol/mL) 증가시켜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이와 함께 도파민 생성 주요 역할을 하는 널원(Nurr1) 양을 측정한 결과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2배 이상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치료기전을 밝히기 위해 사이렌싱 RNA(siRNA)처리로 널원(Nurr1) 유전자 활성 기능을 제거한 세포에서도 선퇴 추출물 치료 효능이 나타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널원(Nurr1) 기능을 상실한 세포에서는 선퇴 추출물을 투여해도 치료 효능이 나타나지 않음을 밝혔다.

즉 선퇴 추출물이 널원(Nurr1)을 활성화해 파킨슨병을 개선한다는 치료기전을 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연구책임자 박건혁 박사는 “파킨슨병을 포함한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에 대해 곤충자원 활용한 예방 및 치료연구를 더욱 심화·확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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