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새 치료제가 개발됐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뱁 셔길 박사 연구팀은 '당뇨발'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소판 농축 혈장(platelet rich plasma)에 다른 물질을 섞어 만든 젤(gel)이 '당뇨발'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 젤은 치료가 어려운 '당뇨발' 환자 약 130명을 대상으로 13주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기존의 치료법보다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환자들은 상처의 크기가 4~6cm였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첫 15일 동안은 일주일에 두 번, 그다음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 이 젤을 상처에 바르고 대조군은 기존의 치료만 계속했다.

그 결과 젤 그룹은 상처가 48% 회복된 데 비해 대조군은 30%에 그쳤다.

연구팀은 먼저 환자들로부터 혈액 20mL(1.5 테이블스푼)를 채취해 1분 동안 원심분리기에 돌려 혈액의 다른 성분들은 걸러내고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만들었다.

혈소판 농축 혈장은 혈액 응고에 중요하지만,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인 성장인자들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기에 다른 혼합물을 섞어 젤 형태로 만들었다. 소요 시간은 30초. 만들어진 젤은 즉시 환자의 상처에 도포됐다.

이 젤이 빠른 상처 회복을 가져온 것은 젤 속에 들어있는 성장인자들 덕분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이 성장인자들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환자의 혈액 성분 구성이 얼마나 건강한지에 달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소판 농축 혈장은 이미 힘줄 손상 치료에 사용되고 있고 무릎 관절염 치료에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창상학회(Wound Healing Society) 학술지 '피부·상처 치료 발전'(Advances in Skin & Wound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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