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렙토마이신을 간판으로 하는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 항생물질이 조발성 전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에 유망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측두엽 치매는 40세부터 65세 사이에 발생하는 대표적 조발성 치매로 행동 변화, 말하기와 읽기의 어려움, 기억력 퇴화 등으로 이어진다.

일부 전측두엽 치매 환자는 뇌세포의 프로그래뉼린(그래뉼린 단백질의 전구체) 생성을 막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프로그래눌린의 결핍은 치매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켄터키대의 주 하이 닝(Haining Zhu) 분자·세포 화학과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인간 분자 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이 돌연변이를 가진 생쥐에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항생제를 투여하자, 뇌의 뉴런(신경세포)이 완전한 길이의 프로그래뉼린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뉴런에 생긴 돌연변이가 프로그래눌린의 생성을 막는데도 소량의 항생제만으로 이런 세포 시스템을 속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젠타마이신(Gentamicin)과 G418 두 종이 돌연변이를 바로잡고, 정상적인 프로그래뉼린을 생성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걸 확인했다.

이들 두 종 가운데 하나만 돌연변이 뉴런에 투여해도 프로그래뉼린 생성량이 50~60% 회복됐다.

현재 효과적인 치매 치료 약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정도면 신약 개발에 매우 유망하다는 게 연구팀의 자체 평가다.

젠타마이신은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많은 부작용 때문에 실제로 임상에 사용하는 건 제한적이다.

주 교수는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항생제 또는 그 파생 물질이 전측두엽 치매의 치료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개념 증명을 제시했다"라면서 "적절한 의료 자원과 의사를 투입해 추가로 연구하면, 젠타마이신의 용도를 재지정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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