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中 사스·메르스 때 한의약 병행치료 효과 탁월 입증 주장

한의계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참여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혁용 회장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29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약치료 참여 제안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증 확인 환자의 한의약 치료 지침 마련을 위해 확진 환자에 대한 한의사의 직접 진찰과 함께 확진 및 의심환자에 대한 한의약 치료 병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의(中醫) 치료가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 방안을 발표하고, 매뉴얼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한의협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진료 시 초기, 중기, 심한시기, 회복기간 등을 구분해 중의사와 서의사가 동시에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단계는 창출 15g, 진피 10g, 후박 10g, 곽향 10g, 초과 6g, 생마황 6g 강활 10g, 생강 10g, 빈랑 10g 등 약재로 마른 기침, 피로, 흉부 압박감을 완화시킨다.

중기 단계에서는 지속적인 체온 또는 냉기와 열, 기침, 가래, 흉부 압박감, 숨가쁨 등의 치료를 위해 행인 10g, 생석고 30g, 과루 30g, 생자 마황 각 6G 등의 약재와 함께 중국 특허 약인 희염평주사제, 혈핑정주사제 등을 투입한다.

심한시기에는 호흡곤란, 천명, 인공 호흡기 필요, 반혼수 등 증상이 나타나므로 인삼 15g, 흑순편 10g, 산수유 15g 등 약재와 중국 특허 의약품인 혈필정 주사제, 삼부 주사제, 생맥 주사액을 환자에게 주입한다.

회복기간에는 폐 및 비장 기(氣) 결핍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법반하 9g, 진피 10g, 당삼 15g 자황기 30g, 복령 15g, 곽향 10g, 사인 6g 등을 처방한다.

최혁용 회장은 “중국이 이처럼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 당시 중의·서의 협진으로 탁월한 치료성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사스 사태 종결 후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가 발표한 ‘한약처방의 사스전파 억제효과 연구’에 따르면, 사스를 진료하는 병원 의료진 중 한약복용을 원한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한약복용 의료진의 발병률은 전무했으나 미복용 의료진에게서는 64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사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예방 및 초기증상 완화, 병증 악화에 도움을 목적으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WHO의 권고에 따라 한의·양의를 가리지 않고 운용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을 동원해 대처해야 한다. 복지부 장관에게도 분명히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기존 중국의 치료지침과 새롭게 구성될 우리나라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우한 폐렴 치료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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