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는 염증 완화제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중환자의학 전문의 케네스 베일리 박사는 과거 사스, 메르스 등 유사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유행 때 얻어진 증거를 근거로 스테로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치료에 별 도움이 안 되며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스테로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폐의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테로이드가 염증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체계의 능력을 손상시키고 중환자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다른 감염을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베일리 박사는 말했다.

과거 메르스 유행 때의 경우를 보면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거의 절반이 인공호흡기 치료, 혈압 올리는 약 투여가 필요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가 투여된 환자는 투여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바이러스가 몸에서 소실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사스 유행 때는 스테로이드가 투여된 환자의 경우 감염 후 3주가 경과했는 데도 바이러스가 남아있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런 증거들을 종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폐가 손상됐을 경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싶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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