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이 잘 소화되고, 장(腸)을 매끄럽게 통과하려면 장벽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장의 신경세포가 이렇게 장벽 근육의 연동운동을 제어하는 데 장의 미생물이 꼭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과학자들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스위스 베른대학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런 세균이 있어야 장 신경세포의 Ahr 유전자가 활성화해 결장의 건강한 연동운동을 유도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같은 질환은 이런 공조 작용을 저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오바타 유키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장의 미생물과 음식물의 통과 속도 사이엔 분명히 연관성이 있다"라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면 상당히 (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 미생물군의 수위와 유형은 사람마다 다르다. 음식물과 항생제 같은 상용 약물의 영향을 받아 장의 연동운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장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미생물의 존재를 감지하고, 이들 둘이 어떻게 다른 장 조직과 기능을 조율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한다.

공동 제1 저자이자 신경계 발달 및 항상성 연구 그룹 선임 리더인 바실리스 파크니스 박사는 "미래에는 장의 신경세포에서 Ahr 유전자 활성도를 조절하는 미생물 약품으로 장의 연동운동 이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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