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메티오닌(methionin) 섭취를 줄이면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체계가 자체의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소아)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이에 속한다.

미국 밴 앤델 연구소(Van Andel Institute)의 러셀 존스 교수 연구팀은 메티오닌은 건강한 면역체계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을 유발, 자가면역질환 위험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메티오닌은 병원균과 싸우기 위해 출동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과 특정 하위세포(subtype)의 분화를 촉진, 지나친 염증 반응에 의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에서 나타나는 신경 손상이 그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발성 경화증 모델 생쥐들에 메티오닌 섭취를 크게 줄인 결과 T세포의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뇌와 척수에 염증을 일으키는 T세포의 능력이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앞으로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자가면역질환 소인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통한 메티오닌 섭취를 줄이는 것이 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대사'(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