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추출물을 섭취하면서 운동을 함께 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최고 75%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녹차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이 소화 효소와 상호작용해 먹이에 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분해를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또한 녹차 추출물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면 미토콘드리아 생성, 에너지 대사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조슈아 D. 램버트 식품 과학 부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영양 생화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에 발표했다. 이 대학은 별도의 논문 개요를 14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16주 동안 고지방 먹이를 준 생쥐 모델에 녹차 추출물을 함께 먹이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시켰다. 그랬더니 간의 지방 축적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조군의 4분의 1로 줄었다.

이에 비해 녹차 추출물만 주거나 운동만 시킨 생쥐는, 간의 지방 축적이 대조군의 약 절반으로 주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녹차 추출물을 먹이고 운동도 시킨 생쥐의 분변에서 지질과 단백질 농도가 높아진 것도 확인했다.

램버트 교수는 "간의 조직과 분변 성분을 분석해 보고, 실험군 생쥐는 먹이(영양분)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라면서 "녹차의 폴리페놀이 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와 작용해, 먹이에 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분해를 부분적으로 억제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먹이에 든 지방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지방과 에너지가 함께 소화 기관을 통과해, 일정량이 분변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특히 녹차 추출물을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한 생쥐에서, 미토콘드리아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도가 높아지는 것에 주목한다.

폴리페놀과 운동이 동시에 작용해 간의 지방 축적을 완화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생물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유전자는 원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고 세포의 에너지 이용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녹차 추출물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기 전에는 발현도가 높아지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하지만 폴리페놀과 운동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아니면 각각 내는 효과가 단순히 더해지는 것인지를 밝히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램버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2년간 녹차, 코코아, 아보카도 등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이 건강에 주는 이익에 대해 연구해 왔다.

램버트 교수는 "더 많은 신체활동을 하고, 고칼로리 채소 대신 카페인과 칼로리가 전혀 없는 녹차를 마시는 게 현명할 것"이라면서 "이 두 가지를 함께 하면 건강에 이로운 건 분명하나 아직 임상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만과 2형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의 증가로 2030년이 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1억 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런데도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은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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