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의 병행 투여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노화-인지 프로그램(Aging and Cognition Program)실장 줄리 지시모풀로스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 중 프라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과 혈압강하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를 함께 복용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2일 보도했다.

65세 이상 노인이 대상인 공공 건강보험 메디케어(Medicare) 수혜자 중 지난 2년 사이에 치매 진단을 받거나 치매 관련 약을 복용한 일이 없는 약 70만 명의 7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프라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혈압을 떨어뜨리는 ACE 억제제 또는 ARB와 함께 복용하는 사람은 다른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을 같이 먹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프라바스타틴과 ARB의 병행 투여는 다른 고지혈증약과 혈압약의 병행 투여보다 치매 위험 21%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현재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는 만큼 치매 발생을 조금이나마 지연시킬 수 있다면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보건 시스템 전체에 부담을 크게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고지혈증과 고혈압은 심혈관질환만이 아니라 치매의 위험요인들이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약 4명 중 1명이 스타틴과 혈압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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