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병력이 있으면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ib: atrial fibrillation)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는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미국 세인트 메리 메디컬센터(St. Mary's Medical Center) 내과 전문의 무하마드 칸 교수 연구팀이 2012~2015년 사이에 병원을 찾은 성인 1억4천300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

이들 중 10%인 약 1천450만명이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암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심방세동 진단율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암 종류별로는 전립선암이 심방세동과의 연관성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유방암, 폐암, 대장암, 비호지킨 림프종 순이었다.

이 결과는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심장병), 심근병증(cardiomyopathy), 심장판막질환 등 다른 심방세동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망위험은 전립선암과 심방세동이 겹친 사람이 3.28%로 심방세동이 없는 전립선암 환자의 2.31%보다 상당히 높았다.

대장암과 심방세동이 겹친 사람은 사망률이 2.46%, 심방세동이 겹치지 않은 대장암 환자는 2.2%였다.

암 환자에게 심방세동이 잘 발생하는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암 환자들이 어떤 형태의 암 치료를 받았는지는 살펴보지 않았다. 일부 항암 화학요법은 심장에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세계 심장학회(World Congress of Cardiology) 합동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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