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잠을 몇 시간 자느냐가 혈관과 심장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의대 심장병 전문의 에반헬로스 오이코노모우 교수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8시간 이상이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경동맥이 경화반(plaque) 형성으로 두꺼워질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8일 보도했다.

그리스 코린티아 지역 주민 1천752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조사하고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내중막(cartoid intima media) 두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수면시간에 따라 ▲정상(7~8시간) ▲부족(6~7시간) ▲매우 부족(6시간 이하) ▲과다(8시간 이상)의 4그룹으로나누었다.

이들은 40~98세로 평균연령이 64세였으며 건강한 사람과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또는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8시간 이상인 그룹은 7~8시간인 그룹에 비해 경동맥에 경화반이 형성될 위험이 각각 54%와 39%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가 주변 동맥벽보다 1.5mm 이상 두껍거나 50% 이상 두꺼우면 경화반으로 간주되며 이럴 경우 뇌졸중과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연령, 비만, 흡연, 고혈압, 당뇨병 같은 다른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 심지어는 관상동맥질환(심장병) 병력까지 감안했지만 수면 부족과 과다 수면이 경동맥의 경화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했다.

이는 수면 패턴이 식습관, 운동과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 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수면 부족은 건강에 나쁜 식습관, 스트레스, 과체중, 과음을 가져올 수 있고 과다 수면은 몸을 덜 움직이는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세계심장학회(World Congress of Cardiology) 합동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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