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가 전혀 없는 약을 효과가 있다면서 주면 환자에 따라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를 플래시보 효과(placebo effect.위약 효과)라고 한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같은 널리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도 이러한 플래시보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알렉산데르 스트리드 임상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남성 총 1만2천5백명이 대상이 된 관련 총 63건의 발기부전 치료제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6일 보도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만성 질환 때문에 발생한 발기부전에는 강력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남성도 상당수가 발기 기능이 조금 내지는 어느 정도(small to moderate)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플래시보 효과는 특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고 있는 남성들에게서 강하게 나타났다.

PTSD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이는 발기부전이 뇌의 문제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발기부전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음경의 말초혈관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경우라면 뇌가 발기 기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발기부전은 개개인의 기저 원인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개인에 따라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신요법(psychotherapy)이 효과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 비뇨기학연구소의 매니시 비라 박사는 발기부전은 약물치료에 앞서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들을 먼저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전립선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발기부전도 비아그라 같은 약제보다는 '플래시보 효과'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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