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혈관계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설사 그런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새롭게 심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 걸리면 호흡기 염증과 폐 손상이 뒤따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미국 텍사스대의 휴스턴 보건 과학 센터(UTHealth)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에 관한 논문을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저널 'JAMA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27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무하마드 마지드 심장학 조교수는 "과거에 심장병을 앓지 않은 환자도 코로나19로 심근 손상을 입을 수 있다"라면서 "심장 질환이 있든 없든 심근 손상이 생길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더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전염병학 연구에선, 바이러스 감염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부정맥, 심근 경색 등의 발생 또는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를 전한 미국 심장병 학회(ACC)의 임상 공고에 따르면 심혈관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은 무려 10.5%에 달한다.

또한 65세 이상의 관상동맥 질환이나 고혈압 환자는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고, 중환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증상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드 교수는 "코로나19와 연관된 고수위 염증 반응으로 증상이 심각해진 환자에게, 중요한 심혈관계 합병증이 더 많이 생긴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으론 고열, 기침, 숨 가쁨이 꼽힌다. 이보다 사례는 적지만 근육통, 인후통, 코막힘, 두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코로나19의 증상은 빠르면 감염 이틀 후부터 나타나나, 2주가 지나서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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