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공급이 어느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약사회가 소비자 요구에 따른 공적마스크 공급방식의 일부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약사회 이광민 정책기획실장은 지난 30일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는 물량 위주만의 정책이 아닌 품질 관련 정책도 겸임해서 공적마스크 공급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민 실장은 “일선 약국들의 헌신적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 정부 및 각 주체들의 지원 등이 모여 초기 어려웠던 상황들이 점차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길게 늘어섰던 구매 대기줄이 짧아지거나 사라져가고 있고 특정 시간을 기다려 약국을 찾아가지 않아도 구매가 용이해졌으며 일부약국·일부 요일에는 재고가 남는 경우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적마스크 공급이 안정화되며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른 요구가 빠르게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불만 표시를 넘어 구매거부, 반품요구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따른 공적마스크 공급 방식의 일부 변경을 정부에 요청하려 한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우선 공적마스크의 약국 공급량과 실제 공급된 양의 차이가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량공급 확대 생산으로 인한 제조업체들의 애로를 감안해 그동안 많은 민원에도 불구하고 일정부분 약사회가 감수해왔으나 이런 근본적 문제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실장은 “제조단계나 유통단계에서의 시정조치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또한 요구한다”며 “약사회는 일선 약국들로부터 이런 사례를 접수받아 추후 손실보상을 요청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제조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이에 따른 반품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제품에 대해서도 품질개선을 요청하고 그럼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적마스크 제품에서 제외 조치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강력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약국의 가장 큰 업무부담을 주는 문제로 소분재포장을 꼽았다.

이광민 실장은 “이 문제가 약국과 유통의 업무부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구매 기피로 인해 약국과 국민 간 갈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공적마스크 공급이 일정부분 안정된 지금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제조업체의 생산공정에서 1매, 2매 포장으로 전환해 약국에 공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생산된 덕용포장이나 벌크형 공적마스크에 대해서는 약국 공급이 아닌 정부에서 취약계층이나 선거, 학교 등 무상으로 제공될 공적마스크로 공급하기 위해 비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광민 실장은 “공적마스크 공급이 지속 확대되고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공급량 확대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진자 추이와 국내 개학 등 여러 변수들과 현장상황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한 후 우선적으로 국민들이 가장 큰 불편으로 피력하고 있는 대리구매 범위 확대에 대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와의 협의계획도 밝혔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정부의 지역별 차등공급방안에 더해 개별약국의 공급량 신청을 받아 4월부터 개별약국 상황에 맞게 공적마스크 공급량을 정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약국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균등공급으로 일부약국에는 재고로 남게되는 반면 일부 약국에는 지금도 모자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수요일인 4월1일부터는 수도권 소재 약국은 100매 공급단위로 100~500매 단위로 신청·공급되며 대구·경북·전남·전북지역 약국은 100~300매 단위로, 기타 지역 소재 약국은 100~400매 단위로 신청·공급하게 된다.

단 소아용 마스크는 신청약국에 이와는 별도로 공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