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비나 활용 치료 경험 노하우도 공유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의학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학계는 2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이 시기와 맞물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의학계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학술대회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학회에서는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면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 학술대회 연기 또는 취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대한의학회는 2월 6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학술대회 일정조정 권고’를 공지하며,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학술대회 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각 학회에서는 학술대회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먼저 대한혈액학회 국제학회(2020 Korean Society of Hematology International Conference)는 당초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8월 12~14일로 개최를 연기했다.

신경중재치료의학회는 3월 예정이던 제14차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신경중재치료학술대회(AAFITN 2020)를 7월로 연기했으며, 2월 집담회를 완전히 취소했다.

인터벤션영상의학회도 2월 개최 예정인 국제학회(IICIR 2020)를 6월 말로 미뤘으며, 자기공명의과학회 역시 3월 계획한 ‘ASMRM & ICMRI 2020’을 7월로 연기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3월 27-28일, DCC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0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7월 24-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4월 22~26일 홍콩에서 개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2020 APAO)는 오는 8월 5~9일로 연기됐으며, 올해 필리핀 암학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태평양 암학회(AOS 2020)도 8월로 행사가 연기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도 5월 14~16일 개최 예정인 제40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14차 국제심포지엄(KCR2020)을 오는 10월 21~23일로 변경했으며, 대한골다공증학회는 대한골다공증학회 제 46회 춘계연수강좌 및 제 15회 Expert Meeting을 5월 24일 개최에서 7월 26일로 미뤘다.

서울아산병원이 주최 및 후원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행사들도 연이어 취소 또는 연기됐다.

4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만성기도폐쇄성질환(COPD) 국제심포지엄 ‘Airway Vista 2020’은 올해 2월 초 취소가 결정됐다.

4월 말 예정됐던 관상동맥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TCTAP 2020)도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8월 6~9일 개최로 변경됐다.

한국유방암학회 주최로 개최되는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2020)도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라 올해 4월 9일부터 11일까지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한 10회 GBCC를 연기해 2021년 4월 8일– 10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4월 9일 개최 예정이었던 ‘Korea Healthcare Congress(KHC) 2020’을 잠정 연기했으며, 대한고혈압학회도 5월 15~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Hypertension Busan, 제52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8월 7~8일로 미뤘다.

이 외에도 △척추신경외과학회 △간암학회 △전립선학회 △갑상선학회 △수면의학회 △백신학회 △우울·조울병학회 △뇌신경재활학회 △신경과학회 △비만학회 △미용성형외과학회 △가정의학회 △세포병리학회 △결핵및호흡기학회 등이 학술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 온라인 학술대회 ‘전환’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오프라인 학술대회가 어렵다고 판단한 일부 학회에서는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로 전환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4월 4일 ‘제23차 당뇨병 교육자 연수강좌’를 온라인 라이브 강좌로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술대회, 연수강좌, 세미나 등 의료계 행사가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원래대로 강좌를 진행하면서 참석자들의 안전을 도모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 학회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뇨병학회는 경남 창원에서 오는 5월 7~9일 ‘상생 2020’ 33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하고, 5월 8~9일 ‘상생 2020’이라는 주제로 제33차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학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학문적 교류의 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술대회에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국내 학회 뿐만 아니라 미국 등 국제 학회에서도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개최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는 지난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국제학술대회인 ‘World Congress of Cardiology(WCC)’를 온라인 미팅 형식으로 개최했다.

세계내분비학회(ENDO)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회의 방식으로 학술대회를 열었으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시키고에서 개최 예정인 제56차 연례학술대회(ASCO Annual Meeting 2020)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참석자들과 그들이 진료하는 환자들의 안전을 고려할 때 5월 말 예정된 연례 학술대회에 전 세계 연구자들이 직접 참석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암치료 관련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치료 경험 ‘웨비나’로 공유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학술대회 개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 경험 공유 역시 웨비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웨비나는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웹 사이트에서 행해지는 실시간 혹은 녹화의 양방향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을 일컫는다.

중국 다음으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며 데이터를 축적한 국내 의료진들은 웨비나를 통해 치료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더 나은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시스템을 주목하며 한국 의료진들의 치료 경험을 공유받길 원하면서 웨비나를 활용해 전 세계와 정보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웨비나를 통해 미국 의료기관에 한국 코로나19 감염환자 진료경험을 연이어 전수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월 20일 LA 소재 대형병원인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Cedas-Sinai Medical Center)의 의료진과 COVID19 진료경험 공유 웨비나를 개최, △분당서울대병원의 확진 및 의심환자 진료절차 및 진료 내용 △진단키트를 활용한 환자 진단 △음압병동 운영 △의료진 감염방지 시스템 △감염방지 물품관리 등을 소개했다.

이어 3월 24일에는 뉴욕 주 소재 뉴욕대학병원(NYU Langone Medical Center) 의료부장(Chief of Medicine) 등 병원 간부진 11명이 참여한 웨비나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 진료 현황 및 경험 등을 공유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영환 교수도 지난 4월 8일 싱가포르 영상의학회 주최의 ‘영상의학 & 코로나19, 2020 라이브 웨비나(Webinar)’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다양한 나라에 전수했다.

지난 4월 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감염병 관리 웹세미나(주제: Infectious Disease Control in Korea)에는 총 75개국 1,111명 의료진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는 당초 미국, 러시아 필리핀 등 30개국 700여 명의 보건부 관계자와 의료진이 사전에 참가 의사를 밝힌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참여율을 보인 것이다.

이 외에도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책단이나 일선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치료 경험 공유를 위한 웨비나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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