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독시사이클린은 작은(small) 복부 대동맥류(AAA: abdominal aortic aneurysm)가 커지는 것을 막아 주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의대의 마이클 테린 역학 교수 연구팀이 작은 복부 대동맥류 환자 254명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8일 보도했다.

복부 대동맥류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복부를 지나가는 구간인 복대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풍선같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얇아진 자동차 타이어처럼 갑자기 파열해 치명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은 복부 대동맥류는 증상이 없어 다른 이유로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작은 복부 대동맥류는 더 커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커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수술 예방을 위해 독시사이클린이 투여되기도 한다.

이는 특정 항생제가 대동맥류의 확장을 촉진하는 염증을 억제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임상시험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독시사이클린 100mg 또는 위약(placebo)을 하루 두 차례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임상시험 전과 후 CT로 복부 대동맥류의 크기를 측정했다.

환자는 대부분 백인 남성으로 평균연령은 71세였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독시사이클린은 작은 복부 대동맥류가 커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출처=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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