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입국 통해 수술 마치고 새생명 찾아

 키르기스스탄의 어린이들이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인천을 찾고 있다.

지난해 키르기스스탄 심장병 어린이 두 명이 현지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인연이 돼 올해도 심장병 어린이 6명이 가천대길병원에서 건강을 되찾았다.

가천대길병원 이명철 병원장은 6일 심장센터에 입원 중인 키르기스스탄 어린이들의 병실을 찾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했다.

네 살 난 쿠트만(Akylbekov Kutman)군 등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6명은 2월 15일 한국을 찾아 지난 20~23일 각각 심장병 수술을 받았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심실중격결손증으로, 선천적으로 심실 사이에 구멍이 있어 심장 기능에 이상을 안고 살아왔다. 이 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심장이 약하기 때문에 발육이 늦고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자라서도 심장 질환의 부담을 안고 살게 되는 질환이지만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저개발국에서는 높은 치료비와 수술비, 장비 및 의료진 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도 적지 않다.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은 곧 건강을 회복했으며, 이들 중 3명이 6일 먼저 퇴원해 웃는 모습으로 고국으로 돌아갔다.

키르기스스탄 어린이들의 길병원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길병원과 인연을 맺기 전에는 키르기스스탄 어린이가 심장병 치료를 위해 해외로 나선 사례는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키르기스스탄 로자 오툰바에바 대통령이 친분이 있던 한국인 기업인을 통해 길병원에 도움을 요청해 오면서 첫 방문이 이뤄졌다.

당시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의 부모가 대통령에게 눈물을 편지를 써 수술이 성사됐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그 후에도 현지 정부기관에 편지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해 건강을 찾은 한 살의 아미라(Sadikova Amira)양의 부모도 심장병으로 인해 폐렴에 걸린 딸의 소식을 키르기스스탄 국회에 전하며 수술을 하게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해왔다.

지벡(Abdydaeva zhibek․3)양의 부모는 지벡을 살리기 위해 현지 보건복지부장관, 시의회 등에 편지를 보내는 등 딸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부모들의 눈물 어린 기도가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가천대길병원에 닿아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가천대길병원은 1996년부터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수술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저개발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심장병 수술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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