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종근당·녹십자·경동·삼진, 현금 배당 100억 대 넘겨
일양·안국·동아에스티·녹십자, ‘벌어들인 돈 모두 주주에게’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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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제약업계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친주주정책을 펼치고 있다. 상당수 제약사가 배당 규모를 늘리면서 주주환원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벌어들인 돈을 잉여금으로 쌓아놓기보다는 주주에게 돌리는 모습이다.

18일 <메디코파마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제약사 30곳의 정기 배당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년도보다 현금 배당 규모를 늘린 곳은 13곳, 감소한 곳은 7곳으로 제약사들은 대체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의 지난해 현금배당액 규모는 1,998억 원으로 전년(1,990억 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유한양행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배당금은 321억 원으로 전년(273억 원)보다 17.9% 더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종근당 역시 같은 기간 배당액을 14.8%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2년 기준 116억 원에서 지난해 133억 원으로 배당금을 확대했다. GC녹십자(171억 원), 경동제약(109억 원), 삼진제약(102억 원) 등도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배당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이 97억 원, 에스티팜이 94억 원, 하나제약이 88억 원, 동국제약이 83억 원, 대웅제약이 69억 원, 보령이 66억 원, 대원제약이 64억 원, 한미약품이 62억 원, 유나이티드제약이 61억 원, 동아에스티가 59억 원, HK이노엔이 57억 원, 환인제약이 46억 원, 대한약품이 44억 원, 한독이 41억 원, 광동제약이 40억 원, 휴온스가 39억 원, 일양약품이 28억 원, 이연제약이 28억 원, 안국약품이 25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1주당 배당액으로 보면, 30곳 중 8곳이 금액을 늘렸으며, 4곳은 감소, 18곳은 전년과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먼저 배당액을 늘린 곳은 종근당(2022년 기준 1주당 배당액 1,000원→2023년 기준 1,100원), 대한약품(654원→750원), 유한양행(400원→450원), 유나이티드제약(400원→420원), JW중외제약(375원→400원), 신신제약(50원→60원), 현대약품(30원→35원) 등이었다. 반면, GC녹십자와 휴온스, 한독, 대원제약은 전년보다 1주당 현금배당금을 줄였다.

전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1주당 배당액을 유지한 곳은 삼진제약(1주당 배당액 800원), 동아에스티(700원), 대웅제약(600원), 하나제약(510원), 에스티팜(500원), 한미약품(500원), 경동제약(400원), 환인제약(300원), 안국약품(220원), 동국제약(180원), 일양약품(150원), 이연제약(150원), 알리코제약(130원), 보령(100원), 광동제약(100원), 대한뉴팜(100원), 경보제약(50원), 제일약품(50원) 등이었다.

한편, 집계 대상 중 배당 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일양약품(2476.8%)이었다. 배당 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소득(당기순이익)에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배당)의 비율이다. 안국약품(배당 성향 300.1%), 동아에스티(292%), 녹십자(236.5%) 등도 벌어들인 돈을 모두 주주에게 환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알리코제약(61.5%), 이연제약(59.2%), 삼진제약(54.1%), 에스티팜(53.7%)은 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경보제약(40.2%), 하나제약(39.5%), 중외제약(27.7%), 대원제약(27.1%), 유한양행(24%) 등도 20% 이상의 배당 성향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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