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부인암학회,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 루브라카 유지요법 2상 결과
루브라카군 29.1개월-위약 8.7개월…ESMO 발표 올라파립과 엇갈려

▲ 루브라카 제품사진
▲ 루브라카 제품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난소암 유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PARP 억제제 계열의 루브라카(성분명 루카파립)가 자궁내막암 유지요법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임상 2상 결과에 불과하지만,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는 설명이다.

최근 열린 미국부인암학회(SGO) 연례회의에서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유지요법으로 루브라카의 가능성을 알아본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에는 1차, 혹은 2차 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재발성·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123명이 참여해 23개월의 추적 조사에서 질병진행 또는 사망 사건이 114건 발생했다. 다만 일부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연구를 조기 종료했고, 분석에는 79명의 25개월 추적 기간, 50건의 사건만 포함됐다.

79명 가운데 루브라카군으로 무작위 배정된 39명은 28일 주기로 루브라카 600mg을 1일 2회 투여했으며 40명은 위약군이었다.

분석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67세였으며 백인 비중은 85% 수준이었다. 루브라카군과 위약군의 3기 환자 비중은 각각 25.6%, 32.5%였으며 4기는 46.2%, 42.5%였다. 재발성 질환 환자 비중은 28.2%와 25%였다.

연구 결과, 루브라카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8.1개월로 위약군의 8.7개월 대비 19.4개월 개선을 보였다. 루브라카로 치료할 경우 질병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위약에 비해 55%(HR 0.45, 95% CI 0.26-0.80, P=0.005) 낮아진 것.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이 같은 결과는 이어졌다. 특히 재발성 환자에서 루브라카군은 PFS 중앙값은 28.5개월, 위약군은 7.6개월로 확인되며 전체 결과보다도 격차가 컸다.

3기/4기 환자 하위분석에서 루브라카군의 PFS 중앙값은 21.1개월, 위약군은 9.2개월이었다.

잔존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루브라카의 효과가 컸다. 잔존 질환이 있는 경우 루브라카군의 PFS 중앙값은 12.8개월로 위약군의 5.2개월 대비 효과적이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7%(HR 0.23, 95% CI 0.10-0.54, P<0.0001)나 낮췄다.

잔존 질환이 없는 경우 루브라카군의 PFS 중앙값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으며 위약군은 16.7개월이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감소는 51%였다.

이날 발표에서는 전체 생존(OS) 결과도 공개됐다. 루브라카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52% 낮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결과는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 2b상 연구 결과와 배치된다. 린파자 또한 PARP 억제제이고 대상 환자도 유사했지만, 결과에서 PFS 중앙값이 각각 5.6개월과 4.0개월로 나타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동일한 기전임에도 불구하고 대사 및 PARP 트랩핑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더욱이 이번 연구에서는 이전 치료 후 질환이 안정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항암치료 후 질환의 남아있지 않은 비율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