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상원 스포츠약학회장
“약사, 영양제·의약품 상담으로 헬스 리터러시 향상에 기여할 것”
“스포츠약사, 영양학적·컨디셔닝 관점에서 다양한 활동할 수 있어”

▲ 정상원 스포츠약학회장
▲ 정상원 스포츠약학회장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전문 선수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약물 전문가인 약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약사가 상담을 통해 체육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은 올바른 의약품이나 영양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스포츠약사 자격인증 과정을 마련했으며, 최근 1,177명이 제1기 자격 인증 과정을 수료하면서 스포츠약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정상원 스포츠약학회장을 만나 스포츠약학의 정의와 스포츠약사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스포츠약학, 스포츠영양학에 관심 두게 된 계기는?

스포츠 영양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코로나 시기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블로그를 통해 일반인과 소통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영양 상담은 영양사에게만 국한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양제 상담은 약사들에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반인의 관점에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포츠 영양 코치라는 자격증을 알게 됐고 이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스포츠 영양학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자격을 취득했으며 스포츠 약학이 대두되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스포츠 약학과 스포츠 영양학의 교집합으로 보충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스포츠 영양 약학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8명의 약사와 연구 모임을 만들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현재 스포츠 약학회의 시초였다.

≫ 스포츠약학의 정의와 스포츠약학회의 비전은?

일반적으로 스포츠파마시라고 하면 도핑 금지 물질에 대한 적절한 중재나 예방하는 게 전통적인 정의이다. 다만 지역약국에서 활동으로 확장해서 본다면 영양학적 관점과 컨디셔닝 관점까지 넓게 보고 약사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약국에 있는 여러 가지 재화들을 활용해 약사가 다양한 서비스를 하자는 것이 스포츠약학회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한약사회에서 인증하는 개념의 스포츠 약사 인증 제도가 시작됐고 많은 약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스포츠 약사가 배출된 후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들이 커뮤니티가 구축되지 않으면 폭발적인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내외적인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운동선수나 일반인들이 스포츠 영양 또는 자신이 운동하거나 영양제를 선택한다고 했을 때, 막연하게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트레이너 또는 지인에게 묻는다. 하지만 결국 이런 부분도 접근성이 좋은 약국이라는 공간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약국과 약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것도 알리고 싶다. 건강증진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가 건강보험체계가 잘돼있어 질병 치료는 빠르게 하지만 예방에 대한 부분은 안일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약사는 헬스 리터러시 영역에서 스포츠 약학, 스포츠 영양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강정보 문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스포츠약학의 세부적인 분야를 소개한다면?

결국 스포츠약학은 스포츠 영양학과 컨디셔닝이라는 영역을 포괄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기 심신의 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스포츠 활동을 유지하거나 스포츠 활동에서 오는 손상이나 회복 시간을 줄이는 것 등도 컨디셔닝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들은 부상을 많이 겪기 때문에 진통 소염제를 굉장히 많이 먹는다. 하지만 진통 소염제가 부작용이 없다고는 할 수 없고, 장기간 복용했을 경우에 이점이 크지 않다. 하지만 약사는 상담을 통해서 다른 방법으로 역량적인 부분을 회복할 수 있는 걸 제안할 수도 있다. 약국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테이핑이나 찜질 도구 등을 통해 약을 먹는 횟수도 줄이고 회복하는 기간도 줄일 수 있다. 약사는 스포츠약학이라는 분야 안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

≫ 스포츠약사가 필요한 이유는?

전문 스포츠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도핑 적발 사례라든지 상담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상담할 곳이 없다는 니즈가 충족될 것이다. 약사와 상담해서 도핑으로부터 안전하게 영양제나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약품 중에서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할 상시 금지약물도 있지만 경기 기간 중 금지약물이라고 해서 시즌이 아닌 시기에는 복용해도 되는 약이 있다. 약을 먹어도 되는 경우인데도 선수들이 참고 버티는 것을 보면 약사의 입장에서 안타깝다. 결국 약이라는 것은 아프지 않기 위해서 먹는 것도 있지만 꼭 질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불편감을 없애는 목적으로도 복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운동선수라고 해서 통증을 참는 것이 선수의 의지고 도덕적인 부분이라는 식으로 잘못 보이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약사가 도움을 줘서 이런 불편을 해결하는 것도 컨디셔닝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 참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나서 편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포츠영양 Q&A라는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와 책의 내용은?

약사의 관점에서의 스포츠 영양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싶어 책을 썼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나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 100여 가지를 뽑아 질문과 답, 근거 형태로 책을 구성했다. 예를 들자면, 특별한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가, 운동하는 사람들이 적절하게 섭취할 수 운동 영양제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다뤘다. 스포츠 영양에 관심이 많은 영양사나 트레이너 등이 궁금해하고 필요로 할 정보들을 담았다.

≫ 스포츠약학에 대해 관심있는 약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포츠약학이라는 영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했다. 스포츠약학을 대중의 인식에 남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스포츠약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기 위해서는 약사가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이런 약사의 사회적 역할을 통해서 좋은 경험을 한 일반인들이 많아져야 한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늘면서 약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퍼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운동선수들에게 공감하고 봉사할 수 있는 약사가 스포츠 약사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다. 스포츠 약사에 대해 많은 약사가 관심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약학회가 이런 분위기를 끌고 가고 노력하겠지만 참여하는 약사도 자신이 하는 서비스에 대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좋은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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