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시행착오 거쳐 대조약과 동등성 입증 성공

박재현 상무
 한미약품은 5년여의 개발 끝에 탄생시킨 국내 기술 최초로 흡입용 천식치료제 '플루테롤'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한미약품은 흡입용 천식치료제는 기존 수입약과 관련된 특허들이 이미 만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바이스 개발 난이도가 높아 후속 약물이 출시되지 못한 점을 극복하고 신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기존 제품이 사용 후 흡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흡입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플루테롤'은 연구 초기 대조약과 원료의약품 분량 및 디바이스가 달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다년간 자체 평가시험 및 교차시험 형태 허가 임상을 진행한 끝에 대조약과 제제학적•치료학적 동등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따라서 우수한 제제 기술력을 갖춘 '플루테롤'을 흡입형 천식치료제의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박재현 상무는 '플루테롤'을 개발하게 된 동기에 대해 "국내 출시 제품들은 사용 후 흡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동일한 효과를 가지면서도 흡입여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제를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게 됐다"면서 "흡입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국내 최초로 다양한 시험기기들을 도입했다. '플루테롤' 연구는 말 그대로 전 과정이 국내 최초였기 때문에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또한 "한미약품은 앞선 제제기술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퍼스트 제네릭 연구에 많은 투자를 했다. 기존 국내에서 상용화된 흡입형 천식치료제는 해외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기술이전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형을 연구하다 보니 개발 초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때문에 '플루테롤'이 퍼스트 제네릭이라고는 하나, 연구자 입장에서는 개량신약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특히 대조약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를 개발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흡입형 천식치료제 핵심은 약물이 기도에 얼마나 깊고 균일하게 전달되느냐에 있으며 천식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고 연령, 성별 및 증상의 정도에 따라 흡입력도 달라 일정한 양의 약물을 체내 투입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박 상무는 "'플루테롤'은 대조약과 동등한 공기 저항성을 갖도록 설계됐고 입도분포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되도록 제제화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연구진들은 대조약과 동등성 입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개발과정에서 대조약과 원료의약품 분량 및 디바이스가 달라 동등성을 입증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박재현 상무는 "연구 초기에는 이화학적 동등성만 입증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연구를 거듭할수록 동등성 입증을 위한 자료도 방대해 지고 외국 가이드라인을 따라 진행해야 하는 시험도 많아졌다"면서 "'플루테롤'이 대조약과 비교해 폐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이 일정한지, 약물이 폐에 분포되는 양상이 비슷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시험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유효량 평가는 흡입시 폐에 분포되는 양상을 예상하기 위한 유효 입자량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사람 호흡기를 형상화한 시험기구를 도입, 각 단계별로 폐에 도달가능 부위를 예측해 정량화했다.

 이외에도 흡입되는 약물의 양이 일정한지를 확인하는 단위전달량시험 및 공기저항성 평가 등도 수행했다. 박 상무는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대조약과 '플루테롤' 간 교차시험 형태 임상을 진행해 치료학적 동등성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플리테롤' 개발 과정에서 폐에 직접 작용하는 제제인 만큼 사용 가능한 부형제 종류 및 용량이 상당히 제한적이라 연구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고 밝혔다. 

 또한 흡입제 연구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는 사례라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고생이 많았던 점도 소개했다. 

 한미약품이 '플루테롤' 개발에 성공하고 허가를 받음에 따라 이를 계기로 최근 흡입제 동등성 가이드라인이 구축될 계획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한편 박 상무는 기후 및 생활 환경 다변화로 인해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면서 '플루테롤'을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품목으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짐했다.

 박 상무는 "이번 '플루테롤' 출시로 분말흡입형 천식치료제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이번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진보된 신약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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