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협, 관리 강화로 어려움-오히려 소비자 불편유발 지적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당국의 방침에 대해 개원가가 반발하고 있다. 유용한 의약품의 사용기회 규제 등 소비자의 불편야기 등을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9월7일 발표한 반대 성명서를 통해 이 약품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이 된다면 의료기관은 잠금장치가 있는 시설에 일반의약품과 별도로 이를 관리해야 하며, 별도의 ‘취급관리대장’을 작성해 2년간 보관해야 하는 등 관리의무가 강화됨에 따라 병의원은 마약관리대장을 만들어야 하고, 계란을 사용한 이 약품은 변질이 잘되어 위험하므로 냉장보관하고 있는데 냉장고에 잠금장치를 하여 관리해야만 하는 등 어려움을 지적했다.

또 아직 어느 나라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국가가 없을뿐더러 현재 알려진 프로포폴의 오남용 사례는 아주 일부이며 의사들의 주의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약류로 지정하기보다 우선 오·남용 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한 후 정확한 사용 실태와 부작용 측면을 면밀히 파악하여 문제가 입증될 경우 규제 약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제제의 향정신성의약품 지정·관리는 오히려 소비자(환자)의 불편을 야기시키고 유용한 약품의 사용기회를 막게 된다며 현 분류 체계를 유지하되 의료기관 자발적으로 사용량과 횟수를 관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식약청은 8월25일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프로포폴의 의존성, 국내 남용실태 및 사용현황과 의료여건 등을 종합해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향정 지정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약심회에서는 ‘프로포폴’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할 경우 사용 자제력을 상실하게 하고, 강력한 충동과 지속적 갈망 현상인 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식약청은 프로포폴 남용과 관련된 사건․사고는 국가 기관에서 파악되는 것 만해도 ‘08년도 이후에는 연간 10건에 가까운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오남용 실태에 대해 수술실을 관장하는 마취과 의사들의 설문 조사에서도 총 8건의 중독자 사례가 파악되어 오남용의 폐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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