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팀, 교정기 바쿰벨 이용 정상위치로 빨아올려

이성호 교수가 바쿰벨을 이용한 오목가슴 치료를 하고 있다.

수술이 꼭 필요했던 오목가슴을 수술없이 교정기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처음 선을 보였다.

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팀이 국내 처음 도입하는 오목가슴 치료는 교정기 Vacuum Bell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10년 넘게 오목가슴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법이다.

이 교정기는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오목가슴 교정기를 가슴에 부착하고, 가슴 전방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15%까지 낮추어 흉골을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한번 착용할 때마다 30분에서 2~3시간 착용이 가능하며 하루에 두 번 정도 착용하면 가능하다.

처음 교정기를 사용할 때 들어 올려 졌던 흉골이 교정기를 제거하면 다시 내려가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할수록 점차 흉골이 올라오며 교정된다. 교정되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뼈가 완전히 자리잡기 전인 어린이가 성인보다는 훨씬 교정이 빠르고, 오목가슴의 형태가 좌우 대칭인 환자나 경증의 오목가슴인 환자에게 효과가 더 좋다. 보통 1개월 정도 사용하면 80%에서 1~1.5cm 가량 교정되며, 5개월 정도 사용하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교정기를 이용한 오목가슴 교정술은 운동 치료 요법과 결합하면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성호 교수팀은 스포츠 의학팀과 협의하여 오목가슴 환자들을 위한 운동치료 교실을 열었다.

오목가슴은 가슴뼈가 움푹하게 들어간 선천성 질환으로 외국에서는 1,000명 중 1명, 국내에서는 2,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어릴 때는 눈에 띄지 않다가 자라면서 움푹한 가슴이 발견되기도 한다.

외관상의 문제로 심리적 위축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더 큰 문제는 함몰된 가슴벽이 심장이나 폐를 누르면서 생기는 장애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기도 하고, 천식으로 쉽게 발전한다. 폐나 심장의 용적률이 감소돼 운동기능도 저하되고, 또래에 비해 성장도 더딘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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