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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로]실천하는 泣斬馬謖 절실
모처럼 조성된 우호적 분위기 리베이트로 먹칠 말아야
2016년 06월 14일 00:07:36 김세진 기자 vivasj@daum.net

   

   김세진 편집국장

근래들어 제약업계 분위기는 冷湯과 溫湯을 오가는 형국과 같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약개발 결과물로 잇따른 대규모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제약산업이 미래 먹거리산업,국가 성장동력을 이끌 핵심분야로 재평가 받으며 제약인들이 모처럼 어깨를 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연구개발에 묵묵히 투자한 결실들이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았고 대통령의 외국 순방시에는 주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해 크고 작은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등 의미있는 일들이 연이었다.

이 때문에 정책 당국자들의 “제약산업을 돕겠다”는 말이 虛言처럼 들리던 이전과 달리 상당한 진정성이 배어 있었고 제약업계도 이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일부에서 터지고 있는 리베이트 스캔들은 한창 조성되고 있는 제약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행위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축적된 자료들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업체 이름이 더 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정도경영을 표방한 다양한 CP(공정경쟁자율준수) 활동을 전개해 왔지만 일부 업체들의 일탈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해 진 것이다.

오너가 직접 나서 CP를 챙기고 이를 위반한 사원에 대해 혹독한 제재를 가하는 제약사가 있는가 하면 숱한 감시를 아랑곳 않고 리베이트 영업을 계속한 업체 오너는 과연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제약협회는 수년전부터 리베이트와 같은 편법,불법적인 영업관행을 근절하자며 결의대회를 개최했는가 하면 여러차례 협회 차원에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쌍벌제 도입과 함께 강해진 법적 제재는 대표나 관련자 구속과 같은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이른바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제약업계 ‘자정노력’은 좀체 효과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제약협회는 결국 이사회 개최시 리베이트 의혹이 있는 업체 명단 공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으며 관련 업체 사정당국 고발이나 회원자격 정지 등 이전에 나왔던 비책들은 아직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럴 때 마다 등장했던 泣斬馬謖(읍참마속)이란 단어는 실제 의미와 달리 잠자고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읍참마속은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법이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제약협회나 제약업계 오피니언 리더 그룹들은 과연 어떻게 읍참마속할 비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리베이트 의혹을 받는 업체 명단 공개 보다 현재 리베이트 행위가 확실하게 드러난 업체에 대해 그동안 제기돼 왔던 회원 자격정지 2년과 같은 제재를 먼저 가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 될 것이다.

만약 리베이트 때문에 제약협회에서 자격정지를 당했다 치자,당장 해당 제약사는 영업활동에 영향 받을 것이고 경영압박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훼손된 회사 이미지에 영업손실까지 더해 지면 다른 업체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더 심하게 얘기하면 시장에서 퇴출 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져 그야말로 ‘리베이트 때문에 신세 망치게 된다’는 말이 현실이 되도록 해보면 어떨까.

제약협회는 수십년 전 ‘거래질서’를 확립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강구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내놓은 바 있다. 리베이트와 관련해서도 현지 조사 등 대응책을 모색했지만 지금까지 실제 제재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협회 수뇌부가 이런저런 방책을 내놓아도 ‘회의’만 몇차례 하고 나면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다반사 였다.

조사권이 없는 협회의 한계가 결정적 요인이 겠지만 관련 당국이 리베이트 근절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제약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국가적인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이 제약협회가 극약처방을 선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는 업체 명단 공개는 이미 몇차례 법적인 문제 등이 제기됐고 보안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 마당에 길게 시간을 끌기에는 식상한 면이 있다. 이 보다 제약협회가 빼들 수 있는 고강도 제재방안 실천이 절실하다고 본다.

리베이트 근절은 몇몇 업체들만의 노력으로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어차피 제약협회가 구심점이 돼야 하고 이사장단회의나 이사회가 단호한 결의를 통해 지원사격해야 한다.

제약업계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정부에 화답하기 위해서라도 제약협회는 말로만 그치는 읍참마속이 아닌 읍참마속을 실천하는 모습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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