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표적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타그리소.올리타 출격

본격적인 폐암 내성 치료 시대가 열렸다.

세계 최초로 폐암 표적항암제 이레사(게피티닙)을 발매했던 아스트라제네카가 기존 치료제의 내성 원인 중 하나인 EGFR T790M 변이를 억제시키는 새로운 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를 국내 출시했다.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도 자체 개발한 내성표적 폐암 신약 ‘올리타(올무티닙)’을 국내 출시하는 한편 파트너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2017년을 목표로 글로벌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폐암은 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이상을 차지한다. 폐암을 일으키는 EGFR 유전자 변이의 경우 유럽에서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0~15%를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30~4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레사 등 EGFR-TKI 계열의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며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으나 내성 발현으로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EGFR-TKI 치료제인 게피티닙, 엘로티닙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3분의 2 가량에서 2차 변이인 T790M로 인해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동안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번에 출시한 타그리소는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소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아 폐암 내성 치료가 가능해졌다. 국내 개발 27번째 신약으로 허가받아 출시한 올리타정도 EGFR-TKI 제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21일 개최한 타그리소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EGFR TKI 치료 내성 원인의 50-60%를 차지하는 T790M 변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타그리소의 등장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타그리소가 출시돼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도 본격적인 폐암 내성 치료의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그리소의 글로벌 임상인 ‘AURA extension’과 ‘AURA2’의 통합연구결과, EGFR-TKI 치료 중이거나 또는 치료 후에 EGFR T790M 변이로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에서 객관적 반응률 66%,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 11개월, 질병조절률은 91%이었다. 또한 뇌 전이 환자에서의 객관적 반응률도 62%로 나타나 뇌전이 여부와 관계 없는 일관된 종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들 글로벌 임상의 하위분석을 통해 나타난 타그리소 한국인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객관적 반응률은 74.5%, 질병조절률은 93.9%였으며, 무진행생존기간의 중간값은 8.3개월이었다. 타그리소의 전체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은 총 167명으로 전세계 12개 참여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2개의 2상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는 66명으로 평균 나이는 60.5세였다.

한편 한미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이 2016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올무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중간결과에 따르면 EGFR TKI 치료에 내성이 생긴 T790M 변이 양성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올무티닙' 800mg을 1일1회 투여한 결과 독립적 평가에 의해 54%의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냈으며 조절 가능한 수준의 내약성도 보였다. 또한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8.3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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