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김기웅교수, 60세이상 96명 자료로 D/B구축 외국에 앞서

한국노인 표준뇌 서양인 표준뇌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뇌 지도’를 처음 완성했다고 7월21일 보도된 가운데 이미 국내의학자가 60세이상 한국 노인의 자료를 근거로 ‘한국노인의 표준뇌’를 개발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노인 표준뇌는 미・영국의 뇌지도와 확연히 달라 그 의미를 크게 하고 있다.

김기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뇌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정상 노인 96명의 MRI를 분석해 ‘한국 노인의 표준 뇌’를 개발했다고 7월 21일 발표했다.

그 동안 한국 노인의 뇌질환 연구를 위한 뇌영상 분석에 서양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피할 수 없었던 여러 오류들이 이번 연구를 통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뇌의 표준판은 60세 가량에 사망한 프랑스 여성들의 부검으로 도출된 ‘Talairach atlas’라는 것으로 이미 대표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뇌지도협회(ICBM; The International Consortium for Brain Mapping)에서는 여러 표준뇌를 만들어왔지만, 이 역시 연령이나 인종 등의 표현 그룹 범주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해 사용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의 뇌는 서양인의 뇌와 비교해 환경이나 유전 등의 요인으로 크기와 형태 등에 큰 차이가 있는데, 그동안 서양인의 표준뇌를 사용함으로 인해 진단과 연구 등에서 정보의 손실과 오차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컸었다.

김 교수팀은 이 표준뇌가 한국노인의 뇌 모양을 대표하는 것인 만큼, 뇌의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포괄적이고 정밀한 임상 검사를 통해 철저히 배제하는 등 엄격한 대상 선정 과정을 거쳤다.

분석 결과 예상대로 서양인의 표준 뇌와 한국 노인의 표준 뇌는 크게 달랐다. 우선 좌우 폭의 경우 한국 노인이 약간 넓고 앞뒤 길이와 상하 높이는 서양인이 큰 차이로 길거나 높았다.


또 이러한 차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뇌 영상을 분석할 때 서양인의 표준뇌를 사용하면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많은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치매나 혈관성 우울증 등 노인의 뇌질환과 관련해 표준뇌를 통한 분석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 노인의 표준뇌가 없어 정확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서양 표준뇌를 대체할 수 있게 됐고, 한국 노인 환자군만을 대상으로 표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건강대조군으로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연구의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으며, 한국 노인의 표준뇌 자료는 치매극복연구센터 홈페이지(http://recode.webnode.kr/news/kne-korean-normal-elderly-group-template/)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노인표준뇌

서양 표준 뇌

앞뒤 길이

160mm

173mm

좌우 폭

136mm

134mm

상하 높이

115mm

12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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