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당국, 뉴욕등 미국내 발생현황 발표-93일후 정액서 바이러스 발견 등

미국 뉴욕에서도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자의 정액에서 93일이나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브라질에선 열대 집모기에서도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에볼라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뉴욕시 보건당국은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산모가 소두증 신생아를 낳았으며, 이 신생아도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신생아의 성별이나, 신생아가 태어난 병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채 뉴욕이 글로벌 여행 도시라는 것을 고려하면 놀랄 일은 아니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당국은 이 사실을 계기로 뉴욕시 거주 모든 산모와 임신하려는 모든 여성에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 지역으로의 여행을 삼갈 것을 재삼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나타난 현실로는 어린이에게 파괴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3월 이후에만 10여 명의 소두증 어린이가 태어났으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남부지역 주에서는 물론 동북부에 있는 뉴저지에 이어 뉴욕에서도 소두증 어린이가 태어났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소두증 어린이가 더 태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 최근 지카 바이러스 창궐지역으로 여행한 임신 여성 2천 명에게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테스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41명은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가 매개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옮길 수 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의 인체 내 잔류기간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프랑스 과학자들이 확인했다.

이들은 최근 27살의 프랑스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지 93일 뒤에도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학술지 '랜싯 감염질환'에 보고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최장 잔류기간은 지난 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68살 남성의 정액에서 감염 증상을 보인 지 27일과 62일 뒤에 검출된 것이다.

이번에 보고된 프랑스 남성은 지난해 말 태국 여행에서 돌아와 고열과 결막염, 근육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면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의 정액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혈액과 소변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 과학자들이 '이집트숲모기'가 아닌 다른 종의 모기에서도 지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파운데이션(OCF)의 과학자들은 북동부 헤시피시 일대에서 잡은 '열대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야생하는 열대집모기에서 지카 바이러스 리보핵산을 검출했다면서 "이 모기 종이 지카 바이러스의 잠재적 매개체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열대집모기가 인간에게도 지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지와 전염력이 어느 수준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열대집모기는 이집트모기에 비해 더 흔하고 열대에서 온대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해 있어 지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 것이 확인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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