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팀, 후방절개-환부제거-금속고정-장기배액-항생제 투입 효과 확인

김용민 교수

오랫동안 난제였던 척추감염증 치료의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종래처럼 복부 또는 흉부절개로 접근하거나 이 방법과 후방 절개후 나사로 고정하는 두 차례의 큰 수술대신 후방접근과 금속고정, 장기 배액, 항생제 투여로 회복기간의 단축과 치료효과 향상을 기하는 방법이 선을 보인 것이다.

충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용민 교수, 최승명 임상교수 팀은 이같은 방법의 치료성적을 세계적 척추외과 학회지인 ‘SPINE’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요추(허리등뼈)부 감염증에서 금속기기 고정 및 장기 배액법을 이용한 후방 단독 도달치료’란 제목으로 실린 이 논문에서 척추질환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척추감염증에 종래의 치료법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제시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정형외과학회(SICOT)에서, 북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척추외과의사 및 학자들 앞에서 이 논문을 구연 발표, 높은 관심과 많은 질문을 받았다.

과거 척추감염증 치료는 전방 도달법으로 복부나 흉부를 절개해 척추의 앞쪽에 발생한 염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활용했으나, 척추의 변형이 심하게 남기도 하고 특히 관절 고정이 어려워 오랜 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 하므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었다.

또 이런 문제를 감안해 최근들어 복부나 흉부를 통해 염증을 치료하는 수술을 한 뒤 다시 등 쪽을 절개해 후방나사로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법이 활용됐다.

이 방법으로 척추의 변형이나 오랜 기간 누워 있어야 하는 부작용은 일부 해결됐으나, 환자가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일본 기후대학 등 몇몇 학자는 이 두 수술 사이에 8주 이상 침상안정을 해야 하는 방법을 발표한 바 있다. 즉, 약 3개월의 입원, 활동 제한과 2회의 전신마취를 요하는 방법인 셈이다.

하지만 김 교수 연구팀은 과거 척추수술 후 감염이 합병된 환자의 경험을 토대로 등 쪽 절개 한 번으로 척추감염증 치료와, 금속 고정기기를 통한 척추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배액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감염 치료와 척추의 안정성 두 부분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 난치성 세균이 감염된 경우라도 이 방법을 적용해 감염의 치유도 쉽고 척추의 기계적 안정성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종래의 치료법 적용시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침으로써 최소 2개월 이상을 침상에서 누워 있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 방법으로는 단 1회의 수술만으로 감염이 완치되고, 수술 후 1주일 이내에 모든 환자가 보행을 시작, 평균 4주 정도면 퇴원할 수 있어 환자의 고통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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