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퇴행성 질환 및 혈관 재협착증 방지약품 개발 기대

국내 연구진이 오토파지(자가포식) 현상을 유도하는 새로운 약물을 발견해 오토파지 관련 질환 치료제와 혈관 재협착증 방지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오토파지는 세포 속 소기관이 불필요하거나 기능하지 않는 단백질 등을 분해해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현상이다. 즉 세포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내부 단백질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오토파지 현상은 세포가 쓸 수 있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외부 미생물에게 침입을 받는 등 생존에 위협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된다. 그러나 오토파지 현상에 이상이 생기면 암, 당뇨병과 같은 신진대사성 질환과 면역 및 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도쿄공업대학교의 오스미 요시나리 교수는 ‘오토파지’의 현상 자체를 규명한 업적으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오토파지의 발견으로, 오토파지를 활용해 암 등의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연구와 더불어 오토파지를 부작용 없이 유도하는 약물을 발견하려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권호정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약물을 집중 탐색해 항우울제로 알려진 인다트라린을 새로운 오토파지 유도 약물로 발견했다.

특히 인다트라린이 혈관 재협착증 동물 모델에서 라파마이신에 비해 독성 없이 혈관 재협착증 방지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혈관 재협착증은 혈관이 좁아서 혈류 양이 줄어드는 협착 증상이 기존에 치료받았던 부위에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다트라린은 혈관성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다트라린은 혈관 벽의 근육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민무늬근 세포에서도 효과적으로 오토파지 유도활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인다트라린이 오토파지 조절 이상으로 유발되는 노화, 퇴행성 질환 치료제와 멜라닌 생성 조절 약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10월 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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