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장기적 과감한 투자로 질적 성장 견인

중견.중소업체 중심이었던 국내 제약 산업에 삼성, LG, SK. CJ, 코오롱 등 재벌그룹들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며 양적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 CMO 1위·바이오시밀러 선점 전략

삼성은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구개발 중심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에는 36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글로벌 CMO 1위 기업'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많은 관심속에 코스피에 상장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가시화되며 선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anti-TNF α 제품인 엔브렐(에타너셉트)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시밀러 플락사비가 각각 2016년 1월과 5월에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고, 휴미라(아달리무맙) 시밀러 SB5는 유럽의약국에서 허가 검토 중이다. 표적 항암 치료제 SB3는 2016년 9월 유럽 당국에 허가를 신청했고, 항암제인 SB8(베바시주맙)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회사인 MSD와 공동 투자한 SB9(인슐린 글라진 글라진)은 유럽의약국과 미국 FDA에서 판매 허가 심사 중에 있다.

베네팔리, 플릭사비에 이어 휴미라 시밀러까지 유럽 판매 허가를 받는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종의 anti-TNFα(항종양괴사인자)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유럽허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들 3종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약34조원에 달한다.

LG, 화학과 생명과학 합병 바이오 사업 집중 육성

LG는 2017년 1월1일자로 LG화학과 LG생명과학을 합병해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합병은 LG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우수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3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합병을 통해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에 이어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고 LG생명과학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재원 확보를 통해 신약개발 등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합병 이후 레드바이오 사업 조기 육성을 위해 기존 LG생명과학 투자액 1,300억원의 3배가 넘는 3,000억원-5,000억원 규모 R&D 및 시설 투자를 매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그린바이오 등을 포함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2025년 매출 5조원대 글로벌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LG생명과학은 차세대 백신사업에 주력하고, 자체개발한 국내 첫 당뇨치료신약 '제미글로'와 필러 ‘이브아르’의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아 왔으며, LG화학은 합병 후에도 기존 사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 다양한 분야 신약개발 주도

SK도 바이오 제약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의약품 위탁생산기업인 SK바이오텍은 2015년 11월 세종시에 2만5,000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해 16만 리터 생산규모를 2020년까지 64만리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사 SK바이오팜도 독자개발한 뇌전증 신약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케미칼은 국내 신약1호 '선플라', 천연물신약1호 '조인스'를 비롯해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신약 '엠빅스에스',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주도해 왔다.

SK케미칼은 이같은 자체 R&D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 기술수출, 완제 의약품과 백신 수출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패취형 치매치료제 'SID710'은 2016년 4월 미국 FDA 판매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특히 SK케미칼이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09년 CSL사에 기술이전한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는 2016년 5월 미 FDA 시판 허가를 받아 미국 내 판매에 돌입했고, 12월 캐나다 시판허가에 이어 최근 유럽의약국(EMA) 허가를 받았다.

CJ,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유망기술 발굴

CJ는 의약품과 바이오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전도유망한 신약, 바이오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아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지의 벤처사들과 글로벌 R&D 오픈 포럼을 진행하며 유망 신약 후보물질 및 기술을 발굴하고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CJ헬스케어는 2015년 10월 중국 뤄신사와 1천억원대 규모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의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항궤양제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신규항체 개발 벤처사 ANRT와 이중타깃항체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CJ-12420' 외에도 30여 년간 쌓아온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표적항암제 및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IBS(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 신약 등 대사, 항암, 면역 질환 중심의 다양한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글로벌진출 추진

코오롱은 유전자 세포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으며 인보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보사'는 국내 임상결과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수술 없이 단 1회만 주사제를 투여해도 1년 이상 통증 완화와 활동성 증가 효과를 확인한 바이오신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에서 임상 3상까지 완료한 후 지난해 7월 유전자 치료제로는 최초로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미국에서는 티슈진사가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2015년 임상 3상을 승인 받아 현재 본격적인 3상 준비에 들어갔으며 글로벌 임상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복지부 지원을 받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을 통해 미국 FDA로부터 '인보사'를 DMOAD(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로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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