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시범사업만 진행, 정부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이 올해 5년차에 접어들며 언제 본 사업으로 진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이프약국에 참여하고 있는 약사들은 주민친화적인 약국형태를 표방하며 건강관리센터로서의 약국 자리매김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으로 나아가 정부의 본 사업으로 확정될 경우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5년째 시범사업만 진행하며 적은 예산으로 약사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A 약사는 “만성질환 환자가 자주 방문하고 있어 단골 환자들을 관리한다는 취지에서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는데 약국이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들도 약국이 약만 처방하는 곳이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연계된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해주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A 약사는 “그러나 세이프 약국은 환자 한 명당 상담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이 들고 재정적인 뒷받침도 부족하기 때문에 오롯이 약사들의 희생만이 강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2013년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B 약사는 “첫 해부터 의욕적으로 시작하신 약사들 모두 친약국 형태로 유지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건강관리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과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시민들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B 약사는 “이번 시범사업은 5년차에 접어들지만 아직까지도 시민들이 세이프약국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있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동의에 먼저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년 동일한 매뉴얼로 진행되는 시범사업에 대해 식상하게 느끼는 시민들도 나오고 있어 중도에 중단하시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이프약국이 시범사업으로만 5년째 진행되고 있어 개선방안이나 사업추진에 있어 한계점으로 대두되는 부분이다.

특히 B 약사는 “정부의 시범사업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매년 증가하는 약국수와 비교해보면 실질적인 예산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약사의 재능가치 기준에 비해 현격히 낮은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범사업은 통상 1,2년 후에 본 사업으로 되거나 폐지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5년째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은 정부에서 확신이 없거나 원하는 결과물 도출이 안된 것 아니냐”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B 약사는 "약국의 미래모습은 세이프약국 형태의 약국”이라며 본 사업으로 확정되면 분명 건강보험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고 약사들에게도 수가인정에 도움 될 부분으로 적극 협력하고 가치있는 부분으로 키워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서 시민의 포괄적인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은 시민과 약국, 정부 모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5년째 시범사업만을 진행하며 현상에 머물러 있는 만큼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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