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순요법 이어 제파티어 급여 적용. ‘비키라/엑스비라’ 출시 채비

만성 C형간염의 치료 옵션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 많은 1b형 유전자형의 경우 임상적 완치에 도전하는 신약들이 속속 출시되며 치료제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DAA(direct-acting antiviral)  C형간염치료제의 경우 드물지만 B형 간염바이러스를 재활성화 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형간염 유전자형은 1, 2, 3, 4, 5, 6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1~3형이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고, 국내에서 가장 흔한 유전자형은 1b형(45~59%)과 2a형(26~51%)으로 보고되고 있다. C형간염 집단 감염사태를 일으킨 다나의원 감염자는 국내에서는 드문 1a형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흔한 1b형의 경우 치료 효과가 높은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이 이미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MSD의 제파티어가 5월1일자로 급여를 적용받고, 한국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도 지난 3월 국내 허가받아 급여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범유전형 C형간염 치료제로 주목받은 소발디와 1형 치료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하보니는 1b형 보험 적용이 제한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약가가 비싸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BMS제약은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 없이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 C형간염 치료 요법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BMS는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의 한국인 환자 대상 리얼라이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저시점에 NS5A내성변이가 없는 유전자형 1b형 C형간염 환자에서 93.2%의 12주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SVR12)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MSD의 제파티어는 12주 단독 요법을 통해 유전자형 1b형 감염 환자 중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의 98%,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100%가 치료 후 12주째 혈중 HCV RNA가 검출되지 않는 SVR12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환자가 포함된 C-CORAL 연구에서는 12주간 제파티어를 투여 받은 유전자형 1b형 감염환자의 99%, 1a형 환자의 88%가 SVR12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제파티어는 만성C형 간염 유전자형 1형 및 4형 성인 환자 치료에서 5월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다. MSD는 정당 13만43원으로 저렴하게 약가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국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는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한 환자를 포함한 유전자형 1형 만성 C형 간염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승인받았다. 애브비는 이전 페그인터페론 치료에 실패했거나 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치료 선택이 제한됐던 유전자형 1b형 C형 간염 환자들이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고 12주간 비키라/엑스비라를 단독 복용해 동등한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MSD가 제파티어 급여출시를 기념해 2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장정원교수는 현재 사용되는 C형 간염 치료제들은 기본적으로 성분과 안전성, 약물상호작용 및 복용법 등에 차이가 있어 환자 개개인의 치료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한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DAA제제, B형 간염 바이러스 재활성화 주의

한편 DAA C형간염치료제의 경우 B형 간염 바이러스 재활성화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소발디 하보니 다클린자 제파티어 비키라 등이 모두 DAA 제제이다. DAA 치료 후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된 사례가 24건 보고되며 미국 FDA는 2016년 10월 경고 라벨 추가를 요구했고, 국내 DAA 제제도 허가사항 중 사용상 주의사항에 ‘B형 간염 바이러스 재활성화 위험’을 경고사항으로 추가했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감염자도 많지만 과거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대해 MSD의 HCV 개발총괄 마이크 로버트슨 박사는 B형 간염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보고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하면 DAA C형간염치료제의 유효성이 휠씬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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