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부천시여약사위원장, 노인대상 약물교육 및 지자체 연계사업 필요성 제기

경기지역 약사들이 경기도 예산으로 의료취약 계층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방문약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월까지 사업과 관련된 실무회의와 사업전반에 대한 논의를 거쳐 7월부터 본격 시작된 방문약료사업은 다제약물 복용자와 약물의존 고위험군,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전문적 맞춤 약물교육과 약물 오남용 예방 및 효율적 의약품 사용 유도로 독거노인의 건강증진과 건강보험재정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부천시와 성남시, 시흥시, 용인시 등 4개 지역에서 60여명의 참여약사가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으로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다제약물 복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1차 방문, 2~4차 전화상담, 5차 방문 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 부천시약사회 김영순 여약사위원장

부천시에서는 현재 여약사위원회 주도하에 22명의 방문약사들이 2인 1조로 저소득층과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76명을 대상으로 방문약료를 전개하고 있다. 2인1조로 구성된 방문약사들은 한명은 상담약사로, 한명은 기록약사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으며 각 조당 약 6~8명의 노인들을 방문하며 복약지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1차 방문을 완료하고 2차 전화상담을 준비 중인 부천시약사회 여약사위원장 김영순 약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약사는 “전문약사들이 어르신들을 방문해서 드시는 약에 대해 정리해드리고 약 복용법과 보관법을 알려드리려 해도 약을 숨기며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어르신의 경우에는 약 부작용으로 두드러기가 일어난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약이라고 해서 다 몸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에는 방문약료 참여 대상자의 개인정보동의서와 처방내역을 부천시 노인복지팀을 통해 미리 확보했으며 7월부터 가운과 명찰을 착용하고 약달력과 바구니, 라벨 등을 준비하고 각 가정을 방문해 약 관리법과 복용법, 중복 투약시 문제되는 약들이 없는지를 살피고 설명해드렸다고 김 약사는 말했다.

▲ 방문약사들이 약을 정리해드리는 약달력과 라벨붙인 바구니

방문 노인들 중 가장 문제됐던 부분은 “저소득층 어르신들은 본인부담금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수시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방약 자체가 많아지고 중복되는 약들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어르신은 처방약이 많다보니 아침과 저녁으로 꼭 챙겨 드셔야하는 당뇨약을 아침에만 드시고 저녁에는 다른 약들을 챙겨드시느라 저녁 당뇨약을 한달이 넘도록 안드셔서 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특히 저녁약에는 혈압이뇨제 관련 약이 당뇨약과 함께 들어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안드셔서 다리가 부어있었던 사례도 전했다.

방문약사들은 이같은 부분에 대한 약복용을 설명하고, 당월 복용약은 약달력에 날짜별로 정리해 놓고 나머지 3개월에서 6개월치 약들에 대해서는 바구니에 라벨을 이용해 정리해드리는 약료서비스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김영순 약사는 “시에서 지원하는 노인복지팀은 생활관리사를 통해 매주 1회 취약계층의 노인들을 방문·관리해드리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때 파견나가는 생활관리사를 통한 협력사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 약사가 취약계층 어르신과 1차 방문약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김 약사는 방문약료 첫날은 2인1조로 구성된 약사팀만이 방문지를 주소로 찾아가느라 고생했는데 둘째 날은 방문지 어르신의 요청으로 생활관리사와 동행해서 방문지를 훨씬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고 어르신과 함께 생활관리사에게까지 약에 대한 설명을 하니 생활관리사가 방문 때마다 약 복용까지 관리할 수 있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방문약사들은 약달력에 한달치 복용약을 정리해놓고 생활관리사들에게 한달 후 약달력을 날짜별로 재정리하는 교육을 진행해 꾸준한 관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런 부분에서 생활관리사에 대한 교육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김 약사는 방문약료 사업에 있어 독거노인을 관리하는 생활관리사에 대한 약료 교육 등을 통한 부천시와의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노인복지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요양원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데 약사가 없는 요양원에 대한 약료지원도 고려해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방문약료 인력풀에 대해서는 사회에 참여할 의지를 갖고 있는 약사들과 파트타임 약사, 은퇴한 능력을 갖춘 약사들을 중심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영순 약사는 “이번 방문약료사업에 참여한 많은 약사들이 보람을 느끼고 방문약료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앞으로 노인복지가 중요해지고 있는만큼 약사와 지자체 모두 다각적인 약료서비스 지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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