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아학회 조사, 이른둥이 가정 의료비 부담크고 소득은 낮아

이른둥이 출산 가정이 만삭아 가정에 비해 소득이 낮고 맞벌이 비율도 낮은 반면, 의료비 등으로 인한 양육비 지출과 자녀를 돌보는 시간은 더 커 절반이상이 더 이상의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병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지난 6~7월까지 약 2달간 이른둥이 부모 539명, 일반아 부모 4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생아 양육 실태 및 부모 인식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소득이 ‘399만원’ 이하인 이른둥이 가정은 전체의 53%를 차지했는데 이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약 442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맞벌이 부부 비율도 이른둥이 가정 (32.3%)이 일반 가정(46.5%) 보다 13.2%p 더 낮았다. 엄마가 전업주부인 비율은 이른둥이 가정에서 약 15%p 높게, 전문직인 비율은 약 10%p 낮게 나타났다. 아빠 직업의 경우에는 주목할만한 차이가 없었다.

이른둥이 가정의 대부분인 83.2%는 양육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 가정 (70.4%)에 비해 13.2%p 높았다.

실제 자녀에게 지출하는 연평균 비용은 이른둥이 가정이 자녀 연평균 200~500만원이란 응답이 20.8%로 가장 높았던 반면 일반 부모는 50~100만원이라는 응답이 19.7%로 가장 높아 이른둥이 양육비용이 많음을 알 수 있게 했다.

한편 자녀에게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항목으로 이른둥이 부모는 ‘의료비(38.8%)’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식비(32.2%), 보육/교육비(15.8%) 순이었다. 이와 달리 일반 부모는 ‘식비(34.8%)’와 ‘보육/교육비(34.8%)’를 가장 크게 꼽았으며, 의료비는 11.7%로, 이른둥이 가정과 차이가 컸다. 실제 이른둥이 부모의 자녀 연평균 지출 의료비는 500만원 이상이 약 30%, ‘50~100만원(26.1%)’, ‘0~50만원(24.9%)’인 반면, 일반 부모는 500만원 이상이 10.7%, ‘0~50만원(39.9%),’ ‘50~100만원(32.5%)’ 등으로 이른둥이 부모의 의료비 지출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른둥이 출산 후 65%는 “아이 더 이상 낳지 않을 것”,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이른둥이 양육비

이른둥이와 일반아 가정의 출산 후 자녀계획 변화에도 차이가 있었다. 출산 후 자녀 계획이 변화한 비율은 이른둥이 가정은 65.0%, 일반아 가정은 50.4%로 약 15%p 차이를 보였다. 이른둥이 부모의 자녀 계획이 변화된 이유는 ‘향후 태어날 아기가 또 이른둥이일까봐 걱정된다(35.2%)’, ‘이른둥이 치료와 양육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서(33.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병일 회장은 “최근 통계청 발표에서 올 출생아 수가 사상 최소로 급감해 지난 해 수치인 40만이란 심리적 저지선 밑인 36만명으로 예측됐다. 2015년 기준 신생아 100명 중 7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이른둥이를 우리 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함께 키운다는 책임감과 국가적 차원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이번 조사결과 이른둥이는 생후 2-3년 적극적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만, 여전히 이른둥이 가정은 의료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른둥이 엄마의 전업주부와 자녀 돌보는 비율이 높아 이른둥이 출산이 여성의 경력 단절과 가정 소득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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