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보건의료학회, 통일 준비와 보건의료 정책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통일을 대비하는 공공의료기관들의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전우택 이사장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는 10월 13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통일준비와 보건의료 정책’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교수는 북한의 보건의료 시스템의 변화 단계를 러시아, 중국, 동유럽의 경제이행기 시기에 비춰 예측 가능한 모형을 발표했다.

북한의 보건의료는 크게 세 가지 변화 단계를 거치는데, 이는 1980년대까지의 사회주의 시기, 1980년부터 2012년까지의 경제체제 전환기, 2020년까지의 건강보장제도 개혁 및 건강증진 발전 시기로 나눠 각 단계에서 변화될 북한의 보건의료 시스템 및 질병 발생 역학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진 학술대회 1부에서는 윤석준 정책이사(고려의대 예방의학 교수)가 ‘문재인 정부 부처의 통일 대비 보건의료 공공기관의 역할’ 제언을 통해 통일을 대비한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관련 업무 및 연구에서 친통일 정책기조 확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검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공공기관 5곳이 모여 패널토의를 통해 통일 대비 보건의료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해 심층 논의했다.

윤석준 정책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학회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통일을 대비한 여러 공공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의, 토론할 수 있는 장으로 구성했다”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통일이라는 주제를 이끌어나가려면 지속적인 활동, 관심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이 통일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공기관은 고유의 업무로서 북한에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만 대부분 새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구체적인 활동을 주저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지속적으로 갖심을 갖고 지원하고, 토론하면 앞으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또, 이날 학술대회에서 유시은, 전진용 교육이사가 2년전 학회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Who's who, 통일보건의료 인명사전’을 업데이트하고 그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통일보건의료 연구자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연구연량 강화를 도모하는데 기여했다.

전우택 이사장은 “지난 3년간 통일과 관련된 국내 유일의 전문학회로서 정부의 통일 정책을 제정 및 수행하는데 있어 전문가적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이번 학회는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데 있어 정부와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다가올 수 있는 통일을 대비해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앞으로 학회를 통해 이에 대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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