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변이 유형에 따라 최적 약물 표적을 찾는 기술이 국내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조광현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암세포 유전자 변이는 해당 유전자 기능뿐 아니라 유전자와 상호작용하는 다른 유전자나 단백질에 영향을 미쳐 분자간 상호 작용체계(분자 네트워크)의 동역학 특성에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무시하고 소수의 암 관련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아 치료한다면 약물 저항성을 갖는 많은 환자에게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에 감안 이번 연구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팅을 이용한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세포실험을 융합해 암세포 분자네트워크 동역학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약물 반응을 예측해 유형별 암세포 최적 약물 표적을 발굴하는 기술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폐암, 유방암, 골종양, 피부암, 신장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세포 주를 대상으로 약물 반응 실험도 수행해 비교 검증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약물 반응 원인을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뿐만 아니라 상호조절작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약물 저항성 원인을 사전에 예측하는 한편 이를 억제하는 방안도 살필 수 있게 됨으로써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용대상을 찾는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최민수, 시 주 (Shi Jue), 주 양팅 (Zhu Yanting), 양 루젠 (Yang Ruizhen) 씨가 참여했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5일 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