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결제기간 6개월 의무화 등 굵직한 현안 해결 보람

지난 15년간 유통협회 회무를 맡아온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이 오는 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회무 15년을 정리하며 소통과 신뢰구축을 강조했다.

황치엽 회장은 지난 16일 유통협회회관 5층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협회는 전체 회원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소통과 신뢰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회장은 회원사들과의 약속에 책임질 질 줄 알고 눈앞의 이익이 아닌 협회 전체를 위해 움직이는 공사구분, 솔선수범하는 상황에서 회원과 신뢰구축이 이뤄질 수 있는 분이 되기를 바란다”며 치열한 선거전을 진행하고 있는 선거 후보들의 페어플레이를 당부했다.

2018년 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황치엽 회장은 서울시병원분회장 3년, 서울시유통협회장 3년, 유통중앙회장 9년 등 총 15년간 유통협회 회무를 맡으며 굵직한 다수 현안들을 해결했다.

황 회장은 그동안의 회무 중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 의무화 법안 시행을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의약업계의 고질적 병폐로 여겨졌던 종합병원의 약품대금 1년 이상 결제기간 장기화는 유통협회의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 2015년 말에 6개월 이내 의무결제 법안이 국회 본회를 통과했다.

황 회장은 “그 후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23일부터 시행된 이 법안은 병원계 및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우여곡절을 겪었고 도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에 가장 보람된 업무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이어 “법안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후관리가 요구된다”며 “법안은 거래 당사자 간 변칙이 생길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복지부나 유통협회, 가능하면 병원협회도 참여해 사후관리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약업환경을 외국에 알릴 수 있었던 IFPW서울총회 유치와 우리약살리기 등도 보람된 업무라고 덧붙였다.

회무 중 가장 아쉬웠던 일로는 미완성의 쥴릭 투쟁을 꼽았다.

황 회장은 당시 서울시유통협회장로 쥴릭저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삭발투쟁까지 했으나 일부 쥴릭과 거래하던 국내 도매업체들과 배치되는 양상이 전개됐고 결국 쥴릭이 국내 상륙함으로써 제약사의 도매유통마진이 줄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직영도매에 대한 파급 가능성을 우려하며 임기 중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으로 후임 회장이 잘 마무리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8년 협회 주요 회무 방향으로는 유통마진 현실화와 일련번호 제도, 의약품유통업계의 형평성있는 정책 추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치엽 회장은 "금년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협회 회무에서는 물러나지만 항시라도 협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협회 외곽에서라도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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