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대팀, 세계 첫 대규모 코호트분석 지표 개발 평소 높으면 위험도 39%↑

왼쪽부터 이승훈 교수, 앙욱진 전공의, 김치경 교수

그간 의학적 활용도가 미미하던 혈중 ‘감마그루타밀 전이효소(GGT ; Gamma-Glutamyl Transferase)’가 세계 처음 침묵의 저격수 뇌졸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거듭나 이 병으로 인한 많은 사람의 불행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팀은 GGT의 활용으로 뇌졸중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 했다고 밝혔다.

작년 5월에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뇌졸중학회에서 초청돼 관련 내용이 발표된 바 있으며, 이번 연구결과는 뇌신경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프라하 유럽뇌졸중학회에 초청돼 이 연구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 45만6,100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수치를 활용한 이번 연구에서 평소 ‘GGT’ 수치가 높은 경우(남자 53 IU/L이상, 여자 23 IU/L이상) 향후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를 뇌경색과 뇌출혈로 세분해 했을 때 위험도가 각각 45%, 46%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기존 위험인자 영향을 모두 보정한 결과로 ‘GGT’가 독립적인 뇌졸중 예측 지표라는 것을 세계 처음으로 증명한 것이다.

‘GGT’는 통상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의학적 활용도는 미미한 편이었다.

뇌졸중은 현재 국내 사망 원인 3위로 사망자의 약 10%를 차지하며,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분류된다. 회복 된다 하더라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아, 큰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이번 예측 지표의 개발은 획기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승훈 교수는 “아직까지도 건강한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전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연구가 정상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고려대 구로병원 및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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